대세는 '집'..홈카페·홈브루잉 쑥쑥 큰다

2019. 4. 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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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 수준 상품 간편히 즐기는 가성비 주목
-G마켓 홈카페 음료 판매량 전년비 16%↑
-스타벅스 커피도 집에서…네슬레 공략가세
-캡슐맥주제조기로 ‘나만의 맥주’ 만들어

취향과 소비가 다변화되면서 커피도 맥주도 집에서 즐기는 홈카페, 홈브루잉족이 늘고 있다. 매장에서와 비슷한 수준의 맛과 경험을 제공하는 관련 상품이 증가하고 관련 업계에서도 다양한 상품 출시를 통해 매출을 올리는 추세다.[123rf]

[헤럴드경제=이유정 기자] 취향과 소비가 다변화되면서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커피와 맥주도 집에서 직접 즐기는 홈카페, 홈브루잉족이 늘고 있다. 과거 일부 애호가들에 국한됐던 소비문화가 이제는 매장 수준의 제품을 보다 간편하고 저렴하게 즐기는 가성비 높은 소비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17일 G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2일~4월 11일)간 원두, 캡슐커피 등 홈카페 음료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커피여과기 판매량은 217%, 우유거품기계는 313%가 늘며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 외에도 원두ㆍ생두(16%), 캡슐커피ㆍ티백커피(28%), 캡슐커피머신(18%), 핸드 드립포트(27%) 등 관련 용품 판매량이 대부분 증가했다. 이커머스 기업 쿠팡은 작년 12월부터 홈카페 전문관을 만들고 스타벅스, 네스프레소, 드롱기 등 국내외 유명 커피 및 티용품 관련 브랜드로 47만여개의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 세계 커피 수입국 7위를 차지하는 국내 커피 시장의 역동성에 주목하며 홈카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주 52시간 근무와 1인 가구의 증가는 집에서의 시간을 즐기는 소비층을 확대하는 요인이 됐다. 국내 캡슐 커피 시장 규모는 약 11조에 달하는 전체 커피 시장의 2% 가량인 2000억원대로 추산된다.

네슬레코리아는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원아트센터에서 스타벅스 앳홈 론칭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용 커피 머신과 총 16종의 캡슐 제품을 소개했다. 사진은 스타벅스 앳홈 캡슐커피 8종과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머신. [이유정 기자/ heraldcorp.com]

네슬레코리아는 지난 12일부터 커피 머신을 이용해 즐길 수 있는 ‘스타벅스 앳홈’을 국내 출시하며 홈카페 시장을 키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타벅스 앳홈은 스타벅스 매장에서 맛보던 커피를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 캡슐커피다. 네슬레는 지난해 8월 스타벅스와 72억 달러(약 7조원) 규모의 제휴를 체결하고 스타벅스 브랜드로 소매점에서 커피 캡슐 등을 판매할 수 있는 영구적인 권리를 확보했다.

네슬레코리아는 제휴 후 첫 출시 제품인 스타벅스 앳홈의 주요 타깃층을 스타벅스 커피를 기존에 즐기던 고객으로 삼고 캡슐커피를 통해 매장에서의 맛과 분위기, 경험을 그대로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카스텐 퀴메 네슬레코리아 CEO는 “이전에는 스타벅스 커피를 집에서 편리하게 즐길 수 없었지만 스타벅스 앳홈을 통해 추가적인 소비 기회를 제공한다고 여긴다”며 “커피에 관한 네슬레의 경험과 시스템 노하우, 스타벅스 커피의 로스팅과 블렌딩 전문성이 결합된 최고의 커피 솔루션으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스타벅스 커피를 선사하겠다”고 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기존에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홈카페 제품 비아, 오리가미 등은 최근 3년간 매년 30%의 판매 성장률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집이나 야외에서 쉽고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도록 각각 2011년, 2015년 출시한 상품들로 꾸준히 소비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음료업계도 홈카페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다. 웅진식품이 지난달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내놓은 희석용 에스프레소 커피 ‘바바 마이홈카페 카페메이커’는 출시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우유와 섞기만 하면 카페라떼, 아인슈페너 등으로 활용 가능하며 커피 머신이 필요하지 않아 기기 구입과 관리가 부담스러운 이들도 손쉽게 즐길 수 있다.

웅진식품 관계자는 “바바 마이홈카페는 쿠팡 기준으로 출시 한 달새 4000세트(한 세트에 3병) 가량 판매됐다”며 “온라인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지만 높은 수요에 추후 오프라인 판매도 고려중”이라고 했다.

커피 외 대표적인 기호식품인 맥주도 홈브루잉 시장이 열리고 있다. 이른바 캡슐형 수제맥주 제조기다. LG전자는 작년 12월 누구나 손쉽게 나만의 수제맥주를 만들 수 있는 캡슐맥주제조기 ‘LG 홈브루’를 공개하며 홈브루잉(Home Brewing) 시대를 본격 준비한다고 밝혔다. 이스트·홉오일·향 등 3가지 캡슐과 함께 맥즙과 물을 넣고 약 2주 동안 발효 및 숙성을 하면 5리터의 맥주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다. 스타우트, 인디카페일에일(IPA), 페일에일, 밀맥주, 필스너 등 5가지 맛의 맥주를 캡슐 형태로 제공하며 올 상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kul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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