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한화, 미세먼지 배출량 축소 파문..해당 기업 "공식 사과"

이영웅 2019. 4. 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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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허위로 조작, 축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여수 산단 지역 다수 기업들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인 것을 적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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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관련 시설 폐쇄", 한화케미칼 "재발 방지에 노력"

[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LG화학과 한화케미칼 등 여수산업단지에 위치한 기업들이 대기오염물질 측정값을 허위로 조작, 축소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 기업은 기준치를 173배 넘기고도 수치를 조작해 유해물질 배출 부과금을 내지 않을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부는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미세먼지 원인 물질인 먼지와 황산화물 등을 속여서 배출한 여수 산업단지 지역의 기업 239곳을 무더기로 적발했다고 17일 발표했다.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광주·전남 지역의 대기오염물질 측정대행업체 13곳을 조사한 결과, LG화학과 한화케미칼을 포함한 여수 산단 지역 다수 기업들이 4곳의 측정대행업체와 짜고 먼지·황산화물 등의 배출농도를 속인 것을 적발했다.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한 공장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와 상관 없습니다) [사진=뉴시스]

대기오염물질을 뿜어내는 사업장은 매주 혹은 반기마다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농도를 자체적으로 측정하거나, 대행업체에 맡겨서 측정하도록 돼 있다. 오염물질을 배출한 양에 따라 대기기본배출부과금을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LG화학은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6년 채취한 시료의 염화비닐 값이 207.7ppm으로 배출허용기준(120ppm)을 넘자 결과값을 조작해 3.97ppm으로 낮추는 등 149건에 대해 거짓 기록부를 작성했다. 2017년에도 실측값이 40.1ppm으로 나왔지만 10.1ppm으로 조작해 기본배출부과금을 내지 않았다.

한화케미칼도 정우엔텍연구소와 공모해 2015년 2월25일쯤 실측한 질소산화물 값이 224ppm으로 기준치(150ppm)를 넘자 113.19ppm으로 결과값을 조작하는 등 16건에 대해 측정기록부를 거짓 작성했다. 실제 측정을 하지 않고도 허위로 기록부를 작성한 것도 37부나 됐다.

◆LG화학·한화케미칼 "유감…재발 방지 대책 마련"

이들 기업은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신학철 LG화학 대표는 이날 "이번 사태는 LG화학의 경영이념과 또 저의 경영철학과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할 수 없고 어떠한 경우에도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이라며 "통렬히 반성하고 모든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신학철 대표는 "염화비닐 배출과 관련해 해당 사안을 인지한 즉시 모든 저감조치를 취해 현재는 법적 기준치 및 지역사회와 약속한 배출량을 지키고 있습니다만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해 관련 생산시설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지역 주민과 관계자분들의 공신력 있는 기관의 위해성 및 건강영향 평가를 지역사회와 함께 투명하게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케미칼 역시 "이번 사건이 당사 사업장에서도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한다"며 "회사는 향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적시된 공모 부분에 대해 담당자가 일관되게 부인하고 있고, 공모에 대한 어떠한 증거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영웅기자 her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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