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병세제 에티튜드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 검출..회수 제품은

이민정 2019. 4.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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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튜드 무향 13189’ 세정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아기 젖병세제 등 수입 위생용품 세척제 4종에서 국내 사용이 금지된 살균보존제가 검출돼 해당 제품이 통관 금지 및 회수·폐기 조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7일 유아용품 제조업체 쁘띠엘린이 수입한 위생용품 세척제 2종과 대성씨앤에스, 에이비인터내셔날이 수입한 세척제 2종에서 살균보존제인 '메칠클로로이소치아졸리논/메칠이소치아졸리논'(CMIT/MIT)이 검출돼 해당 제품의 통관을 금지하고, 회수·폐기한다고 밝혔다.

CMIT와 MIT는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로 기도 손상,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낮은 농도로도 뛰어난 항균효과를 내 미국과 유럽에서는 샴푸·세제 등 생활용품에 사용된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세척제와 헹굼 보조제, 물 티슈 등 19개 위생용품에 사용이 금지됐다.

이번에 CMIT·MIT가 검출된 제품은 쁘띠엘린이 수입한 캐나다 주방 세제 브랜드 에티튜드 2종인 '에티튜드무향 13189', '에티튜드무향 13179' 와 대성씨앤에스가 벨기에에서 수입한 '엔지폼 PRO', 에이비인터네셔날이 중국에서 수입한 '스칸팬 세척제'다. 이 가운데 국내에 유통된 제품은 '에티튜드무향13189'로 나머지는 통관 단계에서 금지됐다.

쁘띠엘린이 공지한 회수 폐기 에티튜드 제품 리스트 [쁘띠엘린 홈페이지 캡처] (사진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식약처 발표와 함께 쁘띠엘렌 측도 에티튜드 주방세제 일부 제품을 회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쁘띠엘렌 측은 "올해 4월 검사한 에티튜드 주방세제 12개 품목의 특정 제품에서 극소량(0~3ppm 이하)의 MIT가 검출됐다"며 "에티튜드 본사와 함께 바로 관련 제품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고 회수 및 전체 교환/환불 조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쁘띠엘렌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특정 기간 생산 제품을 비롯해 2018년 1년간 생산된 제품 전체에 대해 회수에 따른 환불 및 교환 조치를 확대 적용해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종 회수 대상 제품은 '에티튜드 대용량 주방세제무향' '에티튜드 주방세제무향' '아토패밀리 주방세제'를 포함한 15개 제품이다. 이 가운데 '대용량 주방세제무향'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회수 명령을 받았다고 쁘띠엘렌 측은 전했다.

또 쁘띠엘렌 측은 해당 성분의 유입 과정에 대해 "에티튜드의 어떤 제품에도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에티튜드 본사는 특정 기간의 생산 제품에 천연 원재료 일부에서 해당 성분이 혼입된 사고로 추정하고, 그 원인을 찾기 위해 광범위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젖병세제로 유명한 에티튜드 일부 제품에서 살균보존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국내 맘카페에서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에티튜드는 젖병 세제 뿐만 아니라 섬유유연제, 세탁 세제, 바디 워시 등 다양한 용도로 판매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은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믿고 썼는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문제가 된 제품 외 에티튜드 제품들에 대한 안정성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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