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장비 말썽..5G 바쁜 이통 '발동동'

임진혁 기자 입력 2019. 4. 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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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장비업계 '빅 4' 중 하나인 노키아의 5세대(5G) 장비 공급이 석 달 가량 늦어진데다 품질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망 구축에 바쁜 이동통신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7일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노키아의 5G 통신장비는 애초 지난 1월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이달이 돼서야 납품이 시작됐다.

이처럼 노키아 장비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최근 5G 품질 논란 속에 하루라도 빨리 5G 가용영역(커버리지)을 넓혀야 하는 이통사들의 망 구축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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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 지연에 성능도 기대 이하
특정지역 '5G불통' 길어질 우려
KT 이어 LGU+·SKT 대체 검토
삼성전자 반사이익 예상 '미소'
[서울경제] 통신장비업계 ‘빅 4’ 중 하나인 노키아의 5세대(5G) 장비 공급이 석 달 가량 늦어진데다 품질마저 기대에 못 미치면서 망 구축에 바쁜 이동통신사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17일 통신·전자업계에 따르면 노키아의 5G 통신장비는 애초 지난 1월 공급될 예정이었지만 이달이 돼서야 납품이 시작됐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가 이달 확보한 노키아 장비는 1,000~4,000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 장비를 3만~4만개까지 수령한 이통사도 있는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더 큰 문제는 노키아 장비가 5G스마트폰과의 연동시험이나 대용량 트래픽 처리 등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며 삼성전자나 에릭슨, 화웨이 등 다른 제조사보다 성능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장비 성능 검증과 안정화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면서 올해 하반기 이후에야 노키아 장비가 본격 구축될 것으로 이통사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노키아 장비가 말썽을 일으키면서 최근 5G 품질 논란 속에 하루라도 빨리 5G 가용영역(커버리지)을 넓혀야 하는 이통사들의 망 구축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국내 이통사들은 한반도를 권역별로 나눠 각각 다른 제조사의 통신장비를 쓴다. SK텔레콤은 호남과 강원 지역에, KT는 호남과 충청, LG유플러스는 영남권에 각각 노키아 장비를 설치하는데 수급에 문제가 생기며 특정 지역의 ‘5G 불통’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이 급해진 이통사들은 아예 대체재를 일부 투입하고 있다. KT는 충청과 호남 지역에 삼성전자 장비를 설치 중이다. 이날 현재 충청 전라지역의 삼성전자 장비 보급률은 65%로 노키아(35%)의 두 배 이상이다. 예정대로라면 노키아로 100%를 채워야 하지만 오히려 삼성전자 점유율이 더 높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노키아 장비 설치 지역에 삼성전자 등 다른 장비로 대체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커버리지 지도 공개도 이 같은 시각에 힘을 싣는다.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남부지방은 ‘5G 영역’을 뜻하는 붉은색 표시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주요 도시 중심지 1~2곳만 맛보기로 5G 장비가 설치됐을 뿐인데, 이통사들이 노키아 장비가 제 역할을 하기만을 기다리며 언제까지고 특정지역을 ‘불통’으로 남겨놓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노키아 이슈를 먼발치에서 비교적 여유롭게 지켜보고 있다. 노키아 장비를 삼성전자가 대체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이통사들이 대체 장비를 검토한다는 소식은 들려오지만 실제 추가 계약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장비시장에서 삼성의 약진을 바라보며 “삼성전자의 글로벌 통신시장 점유율이 2017년 3%에서 2020년 20%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다른 제조사들이 한국 일정에 맞춰 빠르게 장비를 만든 반면 노키아는 글로벌 전체 5G 시장에 맞춰 준비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늦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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