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만 꽂으면 당선..일본 기초자치단체장 45.4% 무투표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일본 홋카이도 북서부의 쇼산베쓰는 인구 1197명인 작은 마을이다.
21일 일본 전역에서 기초단체장을 뽑는 통일 지방선거가 열리지만, 미야모토 노리유키(61) 촌장은 네 번째 무투표 당선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일본 정부는 16일 121개 정·촌(한국의 읍·면 정도에 해당하는 기초지자체)의 단체장과 375개 정·촌의 의회 의원을 뽑는 통일지방선거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방에서 지역 의회 존립까지 위협
현직 우위, 출마자 조정, 갈등 회피 이유
인구 감소로 시골 지역 나서는 이도 적어
일본 홋카이도 북서부의 쇼산베쓰는 인구 1197명인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선 1971년 이후 48년째 촌장 선거가 없었다. 4년 임기인 촌장 선거에서 12번 연속 출마자가 1명뿐이기 때문이다. 21일 일본 전역에서 기초단체장을 뽑는 통일 지방선거가 열리지만, 미야모토 노리유키(61) 촌장은 네 번째 무투표 당선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일본 정부는 16일 121개 정·촌(한국의 읍·면 정도에 해당하는 기초지자체)의 단체장과 375개 정·촌의 의회 의원을 뽑는 통일지방선거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그러나 정·촌 단체장 후보들 중 45.4%인 55명이 단독 출마자라 투표 없이 당선이 확정됐다. 2015년 통일지방선거(43.4%)보다 무투표 당선율이 올라갔다. 정·촌 의회 의원은 4233명을 뽑는데 23.3%인 988명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됐다. 일본은 한국과 달리 4년 임기인 지자체장과 지자체 의원의 임기 만료일이 들쑥날쑥해 통일지방선거가 아닌 날에 선거를 치르는 곳도 많다.
무투표 당선자가 많은 이유로는 현직 단체장의 당선 확률이 높은 점, 사전에 출마자를 조정하는 일본의 ‘네마와시’ 문화, 갈등을 회피하는 주민들의 성향 등이 꼽힌다. 현직 쇼산베쓰 촌장의 후원회장(79)은 <마이니치신문>에 1971년 치른 마지막 선거를 회상하며 “작은 마을에서 이웃끼리 선거로 싸우는 일은 두 번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인구 감소도 일부 영향이 있다. 마을 일을 볼 만한 젊은이들이 부족한 일부 지역에선 지방의회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고치현의 오카와무라촌은 지방의원을 하겠다는 사람이 부족해 2017년 지방의회를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네이버 메인에서 한겨레 받아보기]
[▶한겨레 정기구독][▶영상 그 이상 ‘영상+’]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한겨레.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크롤링 금지.
- LG·한화 외 '미세먼지 물질 배출조작' 대기업 더 있다
- [단독] '아레나'실소유주 의심 강 회장, 클럽 운영 주도 증거 포착
- [사설] '박근혜 석방' 주장, 가당찮다
- 경찰 "박유천 마약 구매정황 담긴 CCTV 영상 확보"
- '아이폰 5G' 내년에 나오나..주도권 선점 다급해진 삼성
- 풀려난 김경수 경남도지사 "뒤집힌 진실 바로잡겠다"
- [르포] 센강변의 시민들 "노트르담은 프랑스 그 자체" 탄식
- 세월호 막말 '곤욕' 한국당..'박근혜 석방'·'5.18 망언' 어찌 넘나
- 임종헌, '강제징용소송-법관파견' 두고 "썸을 불륜이라 하는 것"
- 가장 슬픈 항구를 지키는 아버지 "세월 지난다고 네가 잊혀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