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대표 아들, '불법 촬영'..걸리자 "취미" 황당 답변
[앵커]
집 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해서 여성들을 몰래 찍어온 30대가 최근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한 제약사 대표의 아들이었습니다. 저희 취재진과 만난 피해자는 영상이 퍼지는 악몽을 지금도 꾼다고 했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A씨는 남자친구의 집에 갔다가 수상한 스위치를 발견했습니다.
[피해자 A씨 : 변기 옆에 못 보던 스위치 같은 게 있는 거예요. 자세히 보니까 메모리 같은 거 꽂는 게 있고, 녹화되는 것처럼 생긴 장치가 있는 거예요.]
불법 촬영이 의심돼 주변을 살폈습니다.
놀랍게도 액자와 탁상시계, 차 키 등 곳곳에 카메라가 숨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는 한 제약업체 대표이사의 아들 이모 씨였습니다.
항의를 하자 돌아온 답변은 황당했습니다.
[피해자 A씨 : 몰카 찍는 게 자기 6년 동안 혼자 자취하면서 취미생활 같은 거라고. 자기 주변 사람들도 다 그런 거 찍는다고 하는 거예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씨의 집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외장 하드와 USB 여러 개에서 불법 촬영물이 무더기로 나왔습니다.
경찰이 지금까지 확인한 불법 영상과 사진만 수백 개가 넘고, 포렌식 작업에 따라 그 양은 더 늘고 있습니다.
헤어진 뒤에도 A씨의 고통은 이어졌습니다.
[피해자 A씨 : 지우라고 해도 안 지우고. 너무 수치스럽고 진짜 악몽을 너무 많이 꿔요. 유포되는 악몽을. 하루에도 한 5번씩은 꿔요.]
피해자는 30명이 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이 최근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모텔방 초소형 몰카로 '인터넷 생중계'..피해자 1600명
- "이곳 몰카 주의" 알려주는 앱 나온다..빅데이터 분석
- 지하철서 '찰칵'..시민 신고로 몰카범 잡고 보니 '현직 경찰'
- 3년 전에도 '몰카 파문'..정준영, 성폭력처벌법 혐의 입건
- '몰카' 당할 위험 높은 지하철역, 시간대 분석해보니..
- 윤 대통령,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행사…이승만 이후 '최다'
- 이화영 측 "이화영이 유죄면 이재명도 유죄 추정"...보석 허가 요청
- [전문]최종건 교수 "문 전 대통령, 김정은 대변하지 않아...적대적 입장에 '민족 배신하는 행위'
- 이재명 "특검 거부하는 자 범인…채해병 특검법 반드시 재의결"
- [영상] 여성 승무원, 미국행 비행기서 남성 승객 난투극 진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