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쩐의 전쟁'으로 미 대선 예열..1위 트럼프, 2위 '재수생' 샌더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입력 2019.04.18. 21:10 수정 2019.04.18.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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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ㆍ1분기 정치후원 금액 공개
ㆍ트럼프 340억원 신고 ‘독주’
ㆍ샌더스는 84%가 ‘소액기부’
ㆍ신예 오루크·부티지지 ‘선전’

2020년 11월 미국 대선이 아직 1년 반 이상 남았지만 선거운동은 이미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선거운동 실탄 확보를 위한 대선주자들의 정치자금 모금, ‘돈의 전쟁’이 치열하다. 올해 1분기(1~3월) 모금 현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왼쪽 사진)의 독주와 민주당 주자들 중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오른쪽)의 선전으로 정리된다.

미국 연방선거위원회(FEC)가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올해 1분기 정치자금 모금 현황에 따르면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들에 비해 크게 앞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고한 모금액은 3030만달러(약 340억원)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는 730만달러를 모았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등 두 개의 선거자금모금위원회에서 2210만달러를 확보했다. 현직 대통령 프리미엄에다 공화당 내 경쟁자가 사실상 없다는 점을 십분 활용한 결과다. 내년 대선까지 트럼프 대통령 진영의 후원금 모금 목표는 10억달러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캠프가 기존에 모금해둔 정치자금을 합하면 현재 가용 현금은 4080만달러에 달한다. 대선을 1년 넘게 앞둔 시점에서 이 정도 자금을 확보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라고 AP통신은 평가했다. 게다가 재선캠프와 별도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산하 두 단체가 4580만달러를 모금했다. 이에 따라 현재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현금만 8200만달러를 보유했으며, 2017년 이후 모금한 총액은 1억6500만달러에 달한다고 ABC는 전했다.

현재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대권주자 16명의 총 모금액은 8950만달러다. 2016년에 이어 대권 재수에 나선 샌더스 상원의원이 1820만달러를 모아 압도적인 1위다. 샌더스 의원은 특히 전체 모금액 중 84%인 1520만달러를 200달러 이하 소액기부자들로부터 모금해 민주당 내 ‘소액기부자 발전소’라는 평가를 받았다. 샌더스 의원의 올해 1분기 모금액은 2015년 대선 출마 선언 이후 1분기 모금액인 1500만달러를 넘어섰다.

모금액 2위는 1200만달러를 모은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이다. 해리스 의원은 특히 후원금 중 63%를 200달러 이상 ‘큰손’ 후원자들로부터 모금했다. 전통적인 민주당 후원 세력인 할리우드의 자금도 해리스 의원에게 집중됐다. 배우 벤 애플렉, 엘리자베스 뱅크스 등이 대표적이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의 모금액은 6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1분기에 사용한 정치자금은 520만달러로 민주당 주자들 중 가장 많다. 워런 의원은 대신 상원의원 선거캠프에서 모아둔 1040만달러를 대선캠프로 이전했다. 덕분에 현금 보유액 규모에서는 1120만달러로 샌더스 의원(1570만달러)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민주당 신예들 중에서는 다크호스로 떠오른 베토 오루크 전 하원의원과 피트 부티지지 인디애나주 사우스밴드 시장이 선전했다. 오루크 전 의원은 940만달러로 3위, 최근 인지도가 급상승 중인 부티지지 시장이 710만달러로 4위였다. 오루크 전 의원의 소액기부 금액은 전체 2위인 55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키어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은 300만달러를 모금하는 데 그쳐 상원의원들 중 꼴찌를 기록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내 1위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아직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 않았으며 정치자금 모금도 시작하지 않았다.

민주당 후보들의 모금액은 이전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수준이다. 2008년 대선 한 해 전이었던 2007년 1분기에 버락 오바마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총 2600만달러를 모은 것과도 비교된다. 민주당 후보들의 모금액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16명에 달하는 후보 난립에서 찾을 수 있다. 큰손 후원자들이 줄고 대부분이 소액 후원자 지원에 의지하게 된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워싱턴 | 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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