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주가 날뛰면 고점" 증시 격언 또 현실화되나

김유정 기자 2019. 4. 19. 06:0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8일부터 매일 10여개씩 상한가를 기록하던 우선주 열풍이 18일 꺾였다.

우선주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증시도 오랜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선주가 동반 급등하면 고점"이라는 증시 격언이 또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그룹 우선주인 한화우(000885)는 가격제한폭인 29.95% 하락한 3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상승장 막바지에 그간 덜 오른 우선주 오르는 현상" 한진發 급등했던 우선주 떨어지자 지수도 큰 폭 하락

지난 8일부터 매일 10여개씩 상한가를 기록하던 우선주 열풍이 18일 꺾였다. 우선주만 하락한 것이 아니라 증시도 오랜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우선주가 동반 급등하면 고점"이라는 증시 격언이 또 맞아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에 이어 아시아나항공(020560)매각 등 이슈 속에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왔던 우선주들이 18일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한화그룹 우선주인 한화우(000885)는 가격제한폭인 29.95% 하락한 3만3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화우는 지난 15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었다.

한화케미칼우(009835), 한화투자증권우(003535), CJ씨푸드1우(011155), CJ우(001045), 동부제철우(016385)등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16일 상한가를 기록했던 롯데지주우(00499K)도 큰 폭으로 빠졌고 전날 장중 한때 20% 넘게 올랐던 금호석유우(011785)도 3.80% 떨어졌다.

이들 종목은 공통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할 유력 후보 기업들의 우선주다. 인수 기대감 속에 연일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6개월 이상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자금 부담 또한 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상승 행진을 멈췄다.

SK그룹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돌면서 SK 계열사 우선주인 SK디스커버리우(006125), SK케미칼우(28513K), SK증권우(001515)등이 크게 올랐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섰다. SK네트웍스우(001745)정도만 상승세를 유지한 채 장을 마쳤다.

우선주 급등 현상은 지난 8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별세로 촉발됐다. 한진칼우(18064K)는 지난 8일 2만1500원에서 지난 17일 기준 7만3000원으로 230% 가량 뛰었다. 한진칼우는 18일 13.39% 하락하며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증권가에서는 우선주 급등 현상에 대해 여러 해석을 내놓고 있다. SK그룹, CJ, 한화 등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증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배당수익률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란 예상에 따라 가격이 급등했다는 분석이다. 한진그룹 우선주의 경우 조 회장 일가가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우선주 중심으로 배당을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합리적인 수준의 주가 흐름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면밀히 따져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업이 배당을 늘릴 것이라 예상하기 어렵다"며 "시장은 단순히 이런 이슈들을 재료로 반영하고 있고, 때마침 우선주와 보통주 간 시가총액 괴리율이 커졌기 때문에 우선주 투자 수요가 갑자기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우선주 급등세가 2013년 삼성전자(005930)현대차(005380)등의 우선주 급등 현상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당시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향후 크게 늘어나기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이익 성장을 통한 주가 상승보다는 배당을 통한 주가 상승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에 무게가 실렸다는 것이다. 또 상승장이 끝나가는 국면에는 어지간한 업종은 다 올라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우선주가 부각되곤 한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교롭게도 우선주가 꺾일 때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 16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최장 기록을 앞두고 있던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특히 18일은 32.21포인트(1.43%) 하락하는 등 낙폭이 컸다. 코스피지수가 1% 이상 떨어진 것은 지난 3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