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말레이시아, 북한산 석탄 실은 선박 조사 착수"

파나마 선박 '동탄호' 케마만 항구서 사실상 억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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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산 석탄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에 정선 명령을 내리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20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당국은 파나마 선박인 '동탄(Dong Thanh)'호가 북한 선박에서 하역된 석탄을 싣고 있어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선박을 사실상 억류했다.

VOA가 선박 추적시스템 '마린트래픽(MarineTraffic)'을 통해 확인한 결과 동탄호는 지난 13일 인도네시아를 출발해 19일 오후 1시쯤 말레이시아 케마만 항구에서 약 12㎞ 떨어진 지점에 도착한 뒤 현재까지 같은 지점에 머무르고 있다.

VOA는 현지 소식통을 인용, 동탄호가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현재 대기 중인 상태로 표면상으로는 입항 보류가 내려진 것이지만 사실상 말레이시아 당국이 억류 수순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VOA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항만청은 동탄호가 북한산 석탄 화물을 실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내용을 케마만 항구 측에 통보했다.

케마만 항구의 통지문에는 "북한이 연관된 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의 명확한 지침이 있었다"며 "해당 선박이 당국의 조사와 새로운 지침이 있을 때까지 도착 이후 항구 경계 밖에 정박하도록 지시될 것"이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고 VOA는 전했다.

한편 앞서 VOA는 북한산 석탄 2만6500t을 실은 북한 선박 '와이즈 어네스트'호가 지난해 4월부터 인도네시아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인근으로 이동해 싣고 있던 석탄을 바지선으로 하역했다고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이 석탄이 동탄호에 옮겨져 13일 말레이시아로 출항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