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고려인 1세대 모두 독립유공자..대한민국의 큰 자랑"

홍지은 입력 2019. 4. 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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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뜻깊어"
정계·학계·문화계 재외동포 및 고려인 등 200여명 참석"
"우즈벡, 중앙아에서 정부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
항일독립운동가 조명희 선생 '낙동강' 소설 구절 인용
"후손, 선조들이 사랑했던 땅, 대한민국도 늘 품어 달라"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박진희 기자 =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현지시각) 타슈켄트 한국문화예술의 집 개관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2019.04.20. pak7130@newsis.com

【타슈켄트(우즈베키스탄)=뉴시스】홍지은 기자 =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을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재외 동포 오찬간담회를 열고 "훈·포장을 받지 않았더라도 고려인 1세대는 모두 애국자이고 독립유공자"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30분(현지시각) 한국물화예술의 집 연회장에서 열린 동포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한 뒤 "3·1독립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 자랑스러운 독립유공자의 후손들을 만나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했다.

그러면서 "온갖 어려움을 이겨내고 우즈벡의 자랑스런 국민으로 자리 잡은 여러분이 너무나 대단하시고, 너무나 고맙다"고 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정계·학계·문화계 등 각종 분야에서 한국·우즈베키스탄 관계 발전과 한류 확산을 위해 노력한 재외동포 2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후손인 동포들도 초대됐다. 평안남도에서 의병으로 활약한 이인섭 선생, 1920년부터 항일독립운동단체인 한인사회당 선전부장으로 활약한 전일 선생, 항일독립군 부대를 이끌었던 한창걸 선생 등 그 후손들도 자리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의 후손들이 우즈벡 고려인으로 자리매김해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을 언급하며 "우즈벡 국민으로 존경받고 있는 18만 고려인 동포 여러분은 대한민국에게도 큰 자랑"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수교를 맺은 지 30년도 되지 않은 양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형제국이 된 것은 고려인 동포 여러분이 계시기 때문"이라며 "우즈벡은 중앙아시아에서 우리 정부 신북방정책의 핵심 협력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지속적인 경제 협력 등을 언급, "국제무대에서는 서로의 입장과 정책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친구"라며 "양국 국민 사이에 문화적 동질감과 서로 통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고려인 동포 여러분께서 일궈 놓은 한국에 대한 호감을 바탕으로 우리 재외국민도 안정적으로 이곳에 진출했다"며 "고려인 동포들과 재외국민 모두 양국관계를 끈끈히 이어주는 소중한 분들"이라고 했다.

지난해 9월 중앙아시아 최초로 지상사협의회와 우즈벡 고려인 비즈니스클럽 간 비즈니스 협의체가 창설된 것과 관련해 "정부도 양측 기업인 간 다양한 협력사업 발굴에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에 대한 성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특히, 양국 관계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데 대해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은 차원이 다르게 발전해 갈 것"이라며 "양국협력의 법적·제도적 기반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양국 대통령들이 협력 사업의 진척을 정기적으로
직접 챙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이 중심이 된 경제공동위원회 워킹그룹을 만들기로 했다. 3개월에 한 번씩 양국 간 주요 사업의 추진현황을 점검한다.

또, 우즈벡 대통령이 한국 기업 진출과 투자 확대 그리고 국적 없는 고려인 동포들의 국적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을 언급하며 "동포 여러분께서 서로 돕고, 단합해온 소중한 전통은 양국 공통의 저력이 됐다. 앞으로도 양국이 공동번영으로 나아가는 과정에서 지금처럼 계속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날 '한국문화예술의 집'을 개관한 데 대해선 "형제의 나라, 우즈베키스탄과 한국을 상징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항일 독립운동 문학인인 조명희 선생의 소설 '낙동강'의 "그러나 필경에는 그도 멀지 않아서 잊지 못할 이 땅으로 돌아올 날이 있겠지"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고향의 의미를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고향은, 태어난 곳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이들이 사는 곳이라고 생각한다"며 "고려인 1세대들에게는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한 이곳이 제2의 고향이 되었을 것이다. 후손들에게는 우즈베키스탄이 그야말로 나고 자란 고향"이라고 했다.

다만 "여러분의 선조들이 사랑했던 땅, 대한민국도 늘 가슴 한켠에 품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당부했다.

red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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