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CNN "文대통령, 김정은에 전할 트럼프의 메시지 갖고 있다"

임병선 입력 2019.04.21. 04:16 수정 2019.04.21.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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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고위 관계자 21일 "공개되지 않은 메시지 있다" 확인

[서울신문]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보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도 21일 “남북정상회담 개최되면 관련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안다”며 비공개 메시지가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앞서 CNN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이 메시지에는 행동 과정(course of action)에 중요한 내용과 북미정상회담에 긍정적 상황으로 이어질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한다”면서도 더 이상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방송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떻게 받았는지 부연하지 않았으나 지난 1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와의 회동 이후에 무슨 말을 할 것인지 아주 궁금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스몰딜이든 빅딜이든, 좋든 나쁘든 무엇인가가 일어나야 하며 과정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다른 소식통은 “한미는 (정상회담에서) 입장이 같다는 것과 필요한 조치가 무엇인지 확인했다”고 말했다고 CNN은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1일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조만간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의 입장을 가능한 한 조속히 알려달라”고 요청하면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문 대통령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메시지가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돼왔다. 이처럼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 맞다면 빅딜과 대북제재 유지 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가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은 모종의 제안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한편 CNN은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협상팀이 북한과의 소통 부족 속에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방송은 최근 비건 대표와 대화했다는 여러 소식통을 인용,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개적으로는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비건 대표를 비롯해 그의 협상팀은 무대 뒤에서 점점 더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비건 대표의 좌절감은 북미 간 소통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며 비건 대표가 조만간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미 간 접촉이 거의 없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이 핵무기고를 줄일 준비가 됐다는 더 큰 증거를 내놓을 때까지 제재를 완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북한이 며칠 새 폼페이오 장관과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연달아 비난한 것과 관련해서는 협상 과정을 잘 아는 외교 소식통을 인용, “북한은 폼페이오와 볼턴이 (북한이 생각하는) 합의와 관련해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고 보고 있고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트럼프 대통령이 핵심이라고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 당국자들에 대한 (북한의) 최근 비난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언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을 핵심 참모진으로부터 고립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 확산방지국장을 지낸 에릭 브루어는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언급은 북한의 통상적인 엄포”라면서 “김정은은 트럼프와 참모들의 틈을 벌리려고 애를 써왔다”면서 “대통령이 나서서 공개적으로 폼페이오 장관과 비건 대표를 지지해주면 좋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2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볼턴 보좌관의 빅딜 관련 언급에 대해 ‘희떠운 발언’이라고 비난하며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했다. 이틀 전에는 권정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이 같은 형식으로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인다”면서 “앞으로 미국과의 대화가 재개되는 경우에도 폼페이오가 아닌 인물이 나서기를 바랄 뿐”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음날 “바뀐 것은 없다”면서 자신이 미국 협상팀을 계속 이끌 것이라고 응수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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