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전무, 미국 출장 좀 가지"..카카오 127조 미국 캐릭터 시장 진출

황민규 기자 2019. 4. 2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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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전무’가 일본에 이어 이번에는 캐릭터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 상륙한다. 미국은 올해 추정 시장 규모만 우리돈으로 127조원을 훌쩍 넘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다. 라 전무는 카카오의 캐릭터 사업 매출의 1등 공신인 카카오 프렌즈의 캐릭터 라이언의 애칭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미국 시장에서 캐릭터 사업 준비를 위해 지난해 설립한 카카오IX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사업 품목, 투자, 재무 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카카오는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대표 캐릭터 브랜드인 '카카오 프렌즈'의 운영회사인 카카오IX를 비롯해 카카오 프렌즈와 관련한 상표권을 대거 출원한 상태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카카오가 미국에서 출원한 상표권만 10여개에 달한다.

카카오 프렌즈. /카카오IX 제공

카카오의 미국 시장 진출은 특히 최근 일본 시장에서의 성공에 크게 고무된 행보로 보인다. 카카오프렌즈의 운영사인 카카오IX는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점에 오프라인 매장을 연 이후 약 한달간 35만명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매출 목표 역시 144% 초과 달성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전에도 카카오는 K팝 열풍을 등에 업고 미국 시장 진출을 모색해왔다. 지난해 카카오IX는 미국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K콘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해 현지 홍보에 나선 바 있음다. 현장에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알리고 리미티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미국은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캐릭터 산업의 본고장으로, 올해 시장 규모만 1117억달러(약 1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류, 게임, 전자제품, 가정용품 등 캐릭터 라이선스 사업이 가장 활발한 시장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캐릭터는 전 세계적 영향력을 갖게 되는 효과도 있다.

카카오 프렌즈의 미국 진출은 토종 캐릭터 산업의 성장성을 테스트 해볼 수 있는 시험대이기도 하다. 과거 우리나라 캐릭터 시장은 미국이나 일본 캐릭터의 일방적인 소비에 머물렀으나 2000년대 들어서는 '뽀로로'와 같은 국제적 캐릭터를 양산하면서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카카오 프렌즈는 캐릭터 산업의 목표 고객이 어린이뿐 아니라 청소년, 성인 등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한편 카카오는 카카오 프렌즈뿐 아니라 카카오 토큰(KAKAO TOKEN), 카카오 코인(KAKAO COIN) 등 가상화폐와 관련한 상표권도 미국 특허청에 제출하며 관련 사업에 대한 사전정지 작업을 진행해놓은 상태다. 국내에서 사업을 진행 중인 카카오T(KAKAO T) 등의 상표권도 내놓으며 현지 시장에서의 모빌리티 관련 사업도 포석을 깔아놓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프렌즈의 경우 일본에 이어 미국 시장에서의 사업도 검토 중이며 현재 아마존 US 스토어에서도 부분적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가상화폐나 모빌리티의 경우 당장은 아니지만 중장기적인 대비 차원에서 상표권을 출원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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