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년 동안 쓸 수 있게끔"..그가 공을 들이는 이유

입력 2019. 4. 22. 01:21 수정 2019. 4. 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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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스페셜] 가희동 집사 빈센트, 쓸모 있게 늙기 ②

빈센트 할아버지가 '직접 만드는 것'의 가치를 설명했다.

21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가회동 집사 빈센트, 쓸모 있게 늙기' 편으로 음식부터 집, 필요한 도구를 손수 만드는 엉뚱한 빈센트 할아버지가 소개됐다.

68세 빈센트 할아버지는 "여러분. 저를 부르려면 빈센트라고 부르세요. 야, 도 괜찮아요"라며 "아버지는 중국계 미국인, 어머니는 강원도 출신으로 '빈센트 이'라고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빈센트는 "저의 주특기가 있는데 '못난이 빵'이라고 밀가루, 우유, 달걀이 들어가는 빵이다"며 못난이 빵을 소개하기 위해 랩과 노래를 선보이기도 했다.

어딘지 이상하고 엉뚱한 그의 하루는 못난이 빵을 구우면서 시작된다. 빈센트는 빵을 구으면서 "음식에 뭐가 들어갔나 알아야 한다. 우리 몸의 돈은 음식이다"며 아내와 함께 아침 식사를 했다.

빈센트는 삼시세끼 모두 직접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집과 집 앞 거리 청소, 의자 수리까지 모두 손수 해냈다.

그는 "저는 애 낳는 것 빼고 내가 다 한다. 사람들은 저를 집사라고 부른다. 그런데 집사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다 할 줄 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가회동으로 이사 오면서 집을 리모델링 하느라 중노동을 했다"며 자신이 단장한 한옥집 '아폴로니아'를 소개했다.

집안 곳곳에는 빈센트가 직접 만든 것으로 가득차 있었다. 가구에서부터 수저통, 음식물 쓰레기통까지 모두 그의 손길이 닿아있던 것이다. 이렇듯 아폴로니아에는 재기발랄한 아이디어가 숨어 있었다.

한편 빈센트는 화분 받침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빈센트는 "제작 비용은 한 12만 원? 8만 원에서 12만 원 들 것 같다"면서 "사는 게 더 쉽고 싸다. 하지만 내 손으로 만든 게 더 의미있다. 오랫동안 쓴다는 게 나에겐 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빈센트는 자신 만의 설계도를 그려 작업을 시작했다. 빈센트는 이전에도 만들었던 설계도를 공개하며 "공간에 맞게 내가 디자인 할 수 있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만들기는 질문을 던지고, 또 질문에 답을 하는 과정이었던 것.

이어 만든 설계도를 가지고 을지로의 철공소 골목으로 향했다. 빈센트는 "내가 우리 집에서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해 아는 것은 A+인데 이분들은 그것을 A++로 만들어주는 사람들이다. 그 일에 대한 존중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빈센트는 "많은 사람들이 저보고 피곤하게 산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배우는 것, 느끼는 것을 재산으로 생각한다면 훨씬 더 큰 가치는 '손으로 직접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값어치가 100배, 1천배가 된다. 그만큼 나는 자신이 있다"고 설명했다.

(SBS funE 조연희 에디터)

▶ "빈센트라고 부르세요"…어딘가 엉뚱한 그의 정체는?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232155)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쓸모 많은' 60대 집사 빈센트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23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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