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취재후] "천장이 와르르" 아찔했던 순간..별일 아니라고?

이진연 입력 2019.04.22. 17:45 수정 2019.04.22. 19:39

지난 주말 밤 가족들과 집 앞 마트를 찾았던 A씨는 눈앞에서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을 목격했다.

마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매장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주차장 한쪽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 일부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마트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당시 주차장에 손님들이 많지 않았고, 천장 보온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것이어서 손님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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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천장이 와르르”…아찔했던 순간

지난 주말 밤 가족들과 집 앞 마트를 찾았던 A씨는 눈앞에서 영화에서 나올법한 일을 목격했다. 마트 지하 2층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매장으로 들어가려던 순간 주차장 한쪽에서 쿵하는 소리와 함께 천장 일부가 와르르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A 씨는 당시 상황을 "건물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쿵쿵 소리가 엄청나게 컸고, 천장 구조물이 떨어져 내리면서 연기로 가득찼다"라고 설명했다. A씨는 위험을 느끼고 곧바로 차로 달려가 주차장을 빠져나왔다. 어린아이도 함께 마트에 갔는데, 계속 머물다가는 가족 전체가 고립되는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생겼기 때문이다.

지하주차장 천장 마감재 떨어져 나가…마트는 ‘정상 영업’


지난 주말(20일) 밤 홈플러스 인천 송도점에서 발생한 일이다. 밤 9시 45분쯤 지하 2층 주차장 천장 보온 마감재 5m가량이 떨어져 나갔다. 당시 해당 구역에는 차량이 두 대 정도 주차돼 있었고, 차량 위에도 마감재들이 쏟아져 내렸다. 다행히 주변에 주민들이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마트 측은 사고 사실을 인지하고 해당 구역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마트 안에 있던 손님들은 이같은 사고 사실을 알지 못했다. 마트 안에선 안내방송은 없었고, 사고 현장에도 '환경 개선 작업 중'이라는 팻말만 붙였기 때문이다.

사고를 목격한 주민이 이 같은 내용을 지역 커뮤니티에 알렸고, 뒤늦게 사고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분노했다. 같은 시간 마트 안에서 쇼핑 중이었던 한 주민은 "7살 딸 아이가 그 시간 마트 안 놀이시설에 있었다. 정말 깜짝 놀랐다. 마트에서 사고 사실을 알렸다면 곧바로 대피했을 것이다." 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홈플러스 송도점 “차량만 파손…인명피해 없어 별일 아니야”


마트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당시 주차장에 손님들이 많지 않았고, 천장 보온 마감재가 떨어져 나간 것이어서 손님들에게 사고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트 측은 사고가 난 다음날 일요일에도 해당 구역만 자체적으로 통제하고 계속 손님을 받았다.

하지만, 문제는 이전에도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천장 다른 쪽도 일부가 갈라지고 뜯겨 나가 보수작업을 한 상태였다. 해당 공사를 한 시공업체도 같은 이유로 보수작업을 했다며, 이 마트에서만 유독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마트 측은 별일 아니라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시 주차돼 있던 차량들은 클리닉 서비스 하고 돌려보냈고, 한 대만 공업사에서 수리를 맡겼다며 인명 피해가 없다는 것이다. 마트 측은 해당 기관에 사고 사흘 만에야 관련 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뒤늦게 주차장 통제와 건물 안전진단 나서


취재가 시작되자 홈플러스 측은 고객 안전 차원에서 지하주차장을 통제하겠다며, 사고 사흘만에 전문기관에 안전 진단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측은 취재 초기 "단순한 스티로폼 단열재가 떨어져 나갔다. 별일 아니다" 라고 말했다.

하지만 시공업체는 "해당 마감재는 ㎡당 30㎏가량의 무게다"라고 밝혔다. 1m 이상의 천장에서 이 마감재가 떨어질 경우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사고 주변에 마트 고객이 있었다면 별일이 아닐 수 있었을까?

이진연 기자 (ji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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