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주사기·핏자국도 싹"..추악한 파티 처리 '소각팀'

고은상 입력 2019.04.22. 20:00 수정 2019.04.22. 20:15
음성 기사 옵션 조절 레이어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뉴스데스크] ◀ 앵커 ▶

버닝썬 사건을 시작으로 강남 클럽들의 추악한 실상이 하루가 멀다 하고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클럽 VVIP들을 위한 은밀한 공간, 그리고 이곳에서 벌어진 범죄 행각을 감취기 위해서, 전문조직까지 운용했던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고은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었던 서울 강남 최고의 클럽, 아레나.

하룻밤 수천만 원, 심지어 집 한 채 값을 써대는 건 흔한 일이었습니다.

사용료만 천만 원이 넘는 VIP용 테이블이 마련돼 있었지만, 최우수 고객을 위한 더 특별한 공간은 따로 있었다고 클럽에서 일했던 직원이 털어놨습니다.

VVIP들을 모셨던 곳은 최고급 룸으로 꾸며진 클럽 근처 오피스텔이었습니다.

[클럽 VIP 고객] "클럽 기준으로 따지면 한 1년 이상 꾸준히 다닌 사람들만 (오피스텔 이동이) 가능하죠. 약간 라운지 바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긴 소파도 있고…"

그들만의 은밀한 공간에서는 마약과 성매매, 성폭행, 불법촬영은 물론 가학적인 성범죄까지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전 클럽 직원] "여성을 묶어놓고 (일부러) 피를 흘리게 하고. 그 혼절한 상태에서 조금씩 (여성의) 얼굴이 경련이 일어나는 거 같더라고요. 그걸 촬영을 하다가…"

하지만 범죄의 흔적은 남지 않았습니다.

광란의 파티가 끝난 뒤 클럽 측의 지시를 받은 전문 조직이 가동됐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오피스텔 '소각'팀입니다.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 "(클럽 측에서) 문자로 자세하게 설명을 해줍니다. 소각이라고 표현해서 가스레인지 거기다가 웬만한 것들을 다 태우고. 주삿바늘은 좀 종종 보는 편이고요. 마리화나도 많이 떨어져 있던 편으로…"

소각팀의 더 큰 임무는 핏자국을 지우는 일이었습니다.

혈흔을 지우는 특별 교육을 받은 것은 물론 차량에 혈흔을 지우는 시약들도 싣고 다녔습니다.

[오피스텔 소각팀 관계자] "스프레이 같은 거 뿌려서 혈흔 지우고 이런 것들까지 (배우죠.) 거의 뭐 과학 수사대가 하는 기법처럼 이렇게 청소하는 방법도 가르쳐 준 게 있고요."

조직범죄 수준이었던 일부 클럽의 고객 관리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해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고은상입니다.

고은상 기자 (gotostorm@mbc.co.kr)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