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에 자랑하고 싶어 근질근질..중국 관함식서 나올 전력은

이철재 2019. 4. 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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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70주년 기념 국제 관함식 해상사열에 참가하는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스즈츠키함이 21일 오후 칭다오항에 입항했다. 중국을 방문한 일본 함정으로는 처음 욱일기를 게양했다. [EPA]

중국 인민해방군(중국 해군) 창군 70주년을 기념하는 국제 관함식이 22일부터 25일까지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열린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23일 칭다오 앞바다에서 펼쳐질 해상사열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해상사열식에서 중국을 비롯한 각국의 함선과 항공기가 좌승함(군통수권자가 타는 사열함)인 시닝(西寧)함(052D형 구축함) 앞을 지나가는 것을 직접 지켜볼 예정이다.

중국 해군은 관함식과 해상사열을 대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 분쟁 속에서도 중국이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대내외에 알리고 싶어서다.

중화권 매체 둬웨이가 정리한 2009년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60주년 해상사열과 2019년 70주년 해상사열 참가 함정 진용. [사진 둬웨이]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시 주석이 2012년 11월 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와 군사위 주석을 넘겨받았을 때 ‘해양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했다”면서 “중국은 이번 관함식을 통해 중국 해군이 자국 중심의 해양 질서를 만들 것이라 자랑하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중국과 같은 공산 국가에선 매 5년, 10년 주기(북한에선 정주년(整週年)이라 부른다)의 행사를 성대히 치르는 경향이 있다.

추옌펑(邱延鵬) 중국 해군 부사령관(중장)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중국 해군의 32척 군함과 39대 항공기가 해상사열에 참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23일 해상 사열을 하루 앞둔 22일까지도 관련 정보가 많지 않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함. [중앙포토]

추 부사령관은 “(중국 최초의 항공모함인) 랴오닝(遼寧)함과 신형 원자력잠수함, 신형 구축함을 해상사열에서 볼 수 있다”고만 밝혔다. 6만7500t급의 랴오닝함은 원래 옛 소련에서 건조하다 미완성 상태로 중국에 넘긴 바리야그함이었다. 중국은 해상 카지노로 쓰겠다는 명목으로 사들인 뒤 개보수 작업을 거쳐 2012년 취역했다. 모두 40대의 항공기와 헬기를 실을 수 있다.

중국이 랴오닝함을 바탕으로 자체적으로 건조한 항공모함인 001A함은 최근 해상시험을 하는 모습이 지난 17일 중국 CCTV에 방송됐다. 그러나 중국의 관영신문인 환구시보는 001A함이 23일 해상사열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055형 구축함. [사진 유튜브 캡처]

환구시보는 대신 055형 구축함이 대중 앞에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055형 구축함은 상하이(上海) 장난(江南) 조선소를 떠나 칭다오에 이미 도착한 상태다. 이 구축함은 1만t이 넘는다. 체급으로 보면 사실상 순양함에 가깝다. 중국 군사 전문가인 김태호 한림국제학대학원 교수는 “055형 구축함은 항공모함을 호위하는 핵심전력”이라고 말했다.
095형 공격원잠. [사진 차이나데일리]

093형 공격원잠 또는 이보다 더 최신형인 095형 공격원잠이 094형 전략원잠과 함께 나올 가능성이 있다. 095형 공격원잠은 중국의 원잠 가운데 가장 최신형이다. 094형 전략원잠은 쥐랑(巨浪)-2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12기를 탑재할 수 있다.
901형 군수지원함. [사진 중국 인터넷]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에 따르면 901형 군수지원함도 해상사열의 대열에 낀다. 이 지원함은 함대에 유류와 식량, 탄약 등을 보급한다. 윤석준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 지원함을 갖추면서 중국 해군이 비로소 원양 작전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해군의 항모용 전투기인 J-15와 해상작전 헬기인 Z-18이 함정들의 선두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 일본, 러시아, 베트남, 호주, 인도 등 10개가 넘는 국가에서도 함정을 파견할 것이라고 중국 해군은 밝혔지만, 구체적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태호 교수는 “중국은 당초 전 세계에 대대적으로 초청장을 보냈지만, 결과가 흡족하지 않은 편”이라며 “상당수 국가들이 이번에 불참한 미국의 눈치를 봤고,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많이 빠젔다”고 말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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