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김밥 훔친 취준생에 2만원 건넨 경찰.."정직하게 살라고"

윤홍집 2019. 4. 23. 09:3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삼각김밥을 훔쳐 경찰에 붙잡힌 취업준비생이 자신에게 2만원을 건네며 타이른 경찰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A씨(28)가 신고됐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인 지난 17일 A씨는 경찰서에 찾아왔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A씨를 입건했으나, 편의점 업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선처를 해달라는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 캡처

"그 돈을 꼭 갚기 위해 한 달간 열심히 일했습니다"

삼각김밥을 훔쳐 경찰에 붙잡힌 취업준비생이 자신에게 2만원을 건네며 타이른 경찰관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2일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6일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훔친 혐의로 A씨(28)가 신고됐다.

폐쇄회로(CC)TV 확인 결과 A씨는 5일 전에도 이 편의점에서 조각 케이크를 하나 훔친 사실이 드러나 절도죄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당시 취업 준비생이던 A씨는 "생활고로 며칠 동안 제대로 된 식사 한 끼를 하지 못해 배고파서 편의점에 들어갔다가 훔치게 됐다"고 말했다.

A씨가 훔친 삼각김밥과 조각 케이크의 가격은 4500원이었다.

이 사연을 들은 강력2팀 이승동(37) 경사는 조사를 마친 뒤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것"이라며 A씨에게 2만원을 건넸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인 지난 17일 A씨는 경찰서에 찾아왔다. 그사이에 취업해 첫 월급을 타게 된 A씨가 이 경사에게 돈을 갚겠다고 음료수까지 사 들고 나타난 것이다.

외근을 하고 있던 이 경사는 통화로 '마음만 받겠다'고 A씨에게 말했다.

A씨는 집으로 돌아가 일산서부경찰서 홈페이지에 이 경사에 대해 감사함을 전했다.

이 글에서 그는 "일주일 넘게 한 끼도 제대로 먹지 못했던 저는 그만 부끄러운 나쁜 범죄를 저질렀다"며 "담당 형사님께서 '아무리 힘들어도 범죄는 안 된다'는 깊은 뉘우침을 느끼게 해줬다"고 적었다.

이어 "취조가 끝나고 딱히 벌이가 없던 제게 (이 경사가) 정직하게 살라는 의미로 빌려주는 거라며 2만원을 주셨고, 그 돈을 꼭 갚기 위해 한 달간 열심히 일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절도 혐의로 A씨를 입건했으나, 편의점 업주가 처벌을 원하지 않으며 선처를 해달라는 의견을 달아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삼각김밥 #취준생 #경찰 #2만원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