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지진, 핵발전소 많은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

윤성효 입력 2019. 4. 23. 20: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해상 활성단층 조사 제대로 해야"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 윤성효
 
"우리나라는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최근 특히 동해안 일대에 지진이 잦은 가운데,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핵(원자력)발전소를 걱정하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4월 22일 오전 5시 45분 19초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km 해역에서 3.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1월부터 동해안 쪽에 크고 작은 지진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발생한 강원도 고성?속초의 산불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 4월 19일과 22일 사흘 간격으로 발생한 지진은 지역 주민들의 가슴을 또한번 쓸어내리게 하였다.
 
지진이 나면 제일 걱정되는 게 핵발전소의 안전성 여부다. 특히 이곳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많아 주민들이 불안감이 크다.
 
박종권 대표는 은행 지점장 출신으로,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지냈고, 책 <판도라, 핵발전의 몰락>을 펴냈다. 박 대표는 지진과 원전에 대해 강연 등을 통해 그 위험성을 알리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4월 23일 박종권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 최근 한반도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것 같은데.
"그렇다. 지난해에도 많이 발생했지만 올해 들어서도 너무 잦은 것 같다. 1월 1일 영덕 앞바다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있었다. 열흘 뒤인 1월 10일 경주에서 규모 2.5의 지진이 있었다. 1월 31일 영덕에서 2.2, 2월 10일 포항 앞바다에서 4.1, 2월 10일 포항 앞바다에서 2.5, 4월 19일 동해 앞바다에서 4.3, 그리고 4월 22일 울진 앞바다에서 3.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너무 잦다는 생각이 든다."
  
 4월 22일 오전 5시 45분 19초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km 해역에서 3.8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 기상청
 
- 이렇게 지진이 잦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지?
"이들 지역은 원래 활성단층지대다. 지진이 많이 발생하던 곳이다. 동해시 앞바다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일어난 지 3일 만에 울진 앞바다에서 3.8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같은 지진대일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4월 22일의 지진은 3일 전의 발생지와 116km 떨어져 있어 연관성이 적다고 하지만 지진에서 116km는 가까운 거리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은 180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지진 때문에 피해를 보았다. 2011년 일본 도호쿠 대지진의 영향으로 한반도가 일본열도 쪽으로 더 끌려가 지진이 발생하기 쉬운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주장도 있다."
 
- 문제는 이들 지역에 핵발전소가 많다는 것인데, 모두 몇 기가 있는지?
"현재 우리나라 가동 중인 원전 전체 24기 중 18기가 울진, 경주, 부산에 있다. 신고리 5·6호기, 신한울 1·2호기 4기도 이 지역에 건설 중이다."
 
- 원전에는 내진 보강 조치를 하지 않았는지?
"지난해에 내진 보강조치를 했는데, 월성 2?3?4호기는 내진보강 조치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또 월성 원전은 천연 우라늄을 사용하는 중수로 원전이라 고준위핵폐기물이 4~5배 많이 배출된다. 그래서 월성 원전의 조기폐쇄를 주장하는 것이다.
 
또 하나 아직도 우리나라 활성 단층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되지 않았고, 해상 활성단층 조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유한국당에서는 울진에 2기 더 건설하자고 주장하는데.
"신한울 3·4호기를 짓자는 주장이다. 이 원전은 건설허가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허가가 취소된 원전이다. 건설재개라는 말도 맞지 않고, 활성단층 지역에 원전을 더 짓자는 것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주장이다."
 
- 원전이 활성단층지대에 있어 더 걱정인데.
"고리원전은 1970년대 건설할 당시에 활성단층지대라는 사실을 알았다. 군사 정권시대에 반대할 여력도 없었고 그 당시에는 우리나라가 지진의 안전지대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건설이 가능했다.
 
경제개발에 필요한 전력도 필요했다. 이제는 이 지역이 활성 단층지대라는 사실을 알았고 원전이 안전하지도 값 싼 에너지도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다. 재생에너지라는 대안도 찾았다. 원전 종주국인 미국과 세계 2, 3위 원전 강국들인 프랑스와 일본이 원전을 더 이상 짓지 않고 있다."
 
- 더 하고 싶은 말은?
"국민소득 3만불인 우리나라의 재생에너지 기술력은 세계 최고다. 자본력도 충분하다.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가습기살균제 사건, 세월호 사건을 겪었다. 그때마다 더 이상의 이런 재앙은 없어져야 한다고 소리쳤다. 원전 사고마저 당한다면 우리나라는 희망이 없다. 후진국의 나락으로 떨어진다. 지진은 우리에게 경고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의 근처에서는 원전을 지으면 안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오마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