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후쿠시마산 안전"..아베 주장 검증해보니

오대영 입력 2019. 4. 23. 21:42 수정 2019. 4. 23.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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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팩트체크합니다. 먼저 아베 일본 총리의 발언부터 듣겠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16일/ 화면출처 : 일본 총리실 홈페이지) : 매일 후쿠시마 쌀과 물을 먹고 마시는데요. 덕분에 자민당 총재 3선을 달성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안전성은 확실히 보증돼 있습니다.]

후쿠시마산 농수산물이 안전한가? 팩트체크팀이 구체적인 자료를 토대로 확인했습니다. 결론은 그렇게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오대영 기자 나왔습니다. 국내외 자료를 살펴봤죠?

[기자]

먼저 지난해 일본의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자료를 보겠습니다.

총 17만 2000건에 가까운 농축수산물을 검사한 결과입니다.

야생육 44.6%, 농산물 18.1%, 수산물 7.0%에서 세슘이 검출됐습니다.

[앵커]

세슘이라고 하면 대표적인 방사성 물질이잖아요. 그럼 결국에는 일본 정부의 자료로 아베 주장이 깨지는 겁니까?

[기자]

그런데 일본 정부는 그렇게 해석하고 있지 않습니다.

일단 세슘의 검출률은 높지만 검출량이 기준치에 미치지 못하다, 그래서 안전하다고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세슘의 경우 킬로그램당 100베크렐을 넘지 않으면 인체에 위해하지 않다'라는 겁니다.

앞서 보신 17만 2000건 가운데 이 기준치를 넘는 경우는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검출률은 높지만 검출량이 적으니까 문제없다, 이런 논리인 건데 사실입니까? 사실 조금이라도 나왔으면 안전을 장담할 수 없는 거 아닙니까?

[기자]

그런데 방사성 물질이 적더라도 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유력한 학설입니다.

그리고 WTO 역시 기준치 이하라는 것이 안전하다라는 것을 증명한 게 아니라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완전하게 증명된 영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원자력 학계 일부에서는 기준치를 넘지 않으면 위험성을 말하기 어렵다라는 반론도 있습니다.

[앵커]

안전한지 아닌지는 일본이 아니라 수입을 할지 말지 결정하는 우리 입장에서 봐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기자]

그게 바로 무역의 원칙이기도 합니다.

저희가 올해 4월 기준으로 후쿠시마가 아닌 일본의 다른 지역에서 수입한 수산물을 모두 살펴봤습니다.

총 373번의 샘플 조사가 이루어졌는데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반면에 후쿠시마현이 4월에 조사한 235건에서는 정도의 차이는 이렇게 있지만 모두 세슘이 나왔습니다.

검출률 100%입니다.

2011년 사고 직후에 검출된 방사성 물질에 비하면 그 양은 점차 줄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양이 적다고 안전한 것인지 또 앞으로 그런 것인지는 단정할 근거가 없습니다.

[앵커]

일본 내에서도 후쿠시마산을 먹는다는 사람이 18%에 불과하다라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잖아요. 이 숫자에도 답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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