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승민 "黨진로 심각하게 고민".. 바른미래發 야권재편 터지나

최고야 기자 입력 2019.04.24. 03:01 수정 2019.04.24. 09:23

바른미래당이 23일 극적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안을 추인했지만 당은 더 급속도로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4시간의 진통을 거쳐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패스트트랙 관련 여야 4당 합의안을 가까스로 추인했다.

국민의당계인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바른정당계가 중심인 반대파는 의총의 언론 공개 여부와 추인 절차를 놓고 건건이 부딪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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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는 '분당 트랙'으로
국민의당-바른정당계 갈등 폭발.. 의총 4시간 격론 끝 표결
패스트트랙 합의안 한표차 추인.. 바른정당계 연쇄탈당 가능성
패스트트랙 지정 오신환 손에 달려.. 반대땐 사개특위서 통과 못해
바른미래당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진통 끝에 패스트트랙(신속처리 안건)을 추인한 뒤 이에 반대했던 유승민 의원(오른쪽에서 두 번째), 지상욱 의원(왼쪽) 등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소속 의원 23명이 참석한 의총에서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패스트트랙 안건을 추인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바른미래당이 23일 극적으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합의안을 추인했지만 당은 더 급속도로 분당 위기로 치닫고 있다. 이날 의총은 합당 1년 2개월이 넘도록 부글부글 끓기만 했던 옛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갈등이 화산처럼 분출하는 계기가 됐다. 이언주 의원은 패스트트랙 반대를 명분으로 탈당했다. 바른정당계의 연쇄 탈당이 이어질 경우 당의 내분이 보수야권 재편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 ‘찬성 vs 반대’ 의총서 건건이 충돌

바른미래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4시간의 진통을 거쳐 찬성 12표, 반대 11표로 패스트트랙 관련 여야 4당 합의안을 가까스로 추인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당원권 정지 상태인 이언주 의원이 표결권을 행사했다면 12 대 12로 절반을 못 넘어 부결될 수도 있었던 것. 국민의당계인 패스트트랙 찬성파와 바른정당계가 중심인 반대파는 의총의 언론 공개 여부와 추인 절차를 놓고 건건이 부딪쳤다.

회의 도중엔 가결 기준선을 놓고 싸우기도 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재적의원 과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 찬성으로 의결하자고 주장했지만, 반대파는 “주요 정책과 법안은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당론을 정할 수 있다”는 당헌을 적용해야 한다며 맞섰다. 김 원내대표가 투표를 강행했지만 거센 반발에 부딪혀 개표조차 할 수 없게 되자 결국 추인 여부가 과반 찬성인지, 3분의 2 찬성인지를 두고 또 투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과반 출석-과반 찬성’을 기준으로 하기로 결정됐고, 1표 차로 추인에 성공했다. 김 원내대표는 의총 직후 “당이 단합할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 바른정당계, 연쇄 탈당… 냉면집 회동서 “주말마다 모이자” 결의

바른정당계 핵심인 유승민 전 대표는 의총이 끝난 뒤 “당의 의사결정이 1표 차 표결로 이뤄진 현실에 자괴감이 든다. 당의 진로에 대해 동지들과 함께 심각하게 고민하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에 “당헌에 따른 강제성이 있는 당론 채택이라고 볼 수 없다”고 했다.

이언주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광야에 선 한 마리 야수와 같은 심정으로 보수대통합과 보수혁신이라는 국민의 명령을 좇겠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누군지 말할 순 없지만 추가 탈당할 사람이 더 있다”고도 했다.

연쇄 탈당이 시작될 경우 보수야권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 8명은 의총 직후 서울 마포구의 한 냉면집에 모여 2시간 넘게 당 진로를 두고 토론했다. 자유한국당 입당을 저울질하고 있는 정운천 의원은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추인을 거쳤지만 반대파의 반발이 지속되면서 이제 공은 국회 사법개혁특위 소속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 손에 넘어갔다. 패스트트랙이 해당 상임위에서 통과되려면 의원 5분의 3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데, 오 의원이 반대하면 패스트트랙 지정은 무산된다. 오 의원은 의총 직후 “당헌에 따른 절차를 밟은 ‘당론’ 추인도 아니고, 선거제 개혁안이 통과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에 평소 내 소신을 버려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이 있다”며 여전히 반대표 행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다른 키를 쥐고 있는 사개특위 소속 권은희 의원은 “이제 사개특위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최고야 best@donga.com·홍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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