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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브] 성범죄를 놀이처럼..'추악한 단톡방' 조명한 스포트라이트

서봉원 입력 2019.04.24 17:1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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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 단톡방' 집단 성폭행 정황
"취재 내용 30%만 순화해서 방송"

"(단톡방의) 그들에겐 성범죄가 놀이 같았고, 여성은 물건이었고, 불법촬영 영상은 기념품처럼 보였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과 박창규 기자는 지난 22일 소셜라이브에 출연해 '정준영 단톡방' 취재 과정을 돌아보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씨 등은) 인간을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다"고도 입을 모았습니다. 취재도 힘들었지만 취재로 드러난 단톡방의 추악함을 마주하는 것 역시 쉽지 않았습니다.

앞서 지난 18일 JTBC 탐사 프로그램인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팀은 가수 정준영 씨의 성폭행 정황을 폭로했습니다. 그동안 성폭행은 없었다던 정씨 주장과 달리 의식이 없는 여성 1명을 집단 성폭행한 정황이 단톡방에서 드러난 겁니다. 이 국장은 "취재한 내용이 100이라면 그중에 30정도만 순화해서 보도했다"고 했지만 그마저도 아이들이 볼까 걱정될 내용들이었습니다.

이 국장은 가장 가슴 아팠던 사례로 피해자 A씨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A씨는 정씨 일당과 술을 먹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옷매무새가 단정하고 누워있던 자세도 반듯했다고 합니다. 당시엔 함께한 오빠들이 매너있고 착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정씨 단톡방에 드러난 치욕스러운 상황을 나중에 알게 된 A씨는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자나 깨나 참혹한 장면이 떠올라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스포트라이트팀은 힘들게 용기를 낸 몇몇 피해자를 만났습니다. 한 피해자는 끌려가다시피 호텔방으로 갔고 "아침에 눈을 떠보니 남자들이 속옷을 찾아보라며 조롱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 대부분은 쉽게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당한 치욕적인 상황을 기억해내고 남에게 말하는 자체가 또 다른 고통일 겁니다. 증언하겠다고 용기를 냈다가도 수사팀이 방문하려고 하면 다시 움츠러드는 피해자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 점 때문에 박 기자는 피해자들이 노출되지 않게 극도로 조심했습니다. 기사가 허술하다는 얘기를 듣더라도 피해자가 특정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 지명, 시간, 구체적 행위는 모두 뺐습니다. 방송 직전까지 수정하고 또 수정했습니다.

'정준영 집단 성폭행' 피해 여성 한 명이 어제(23일) 경찰에 고소장을 냈습니다. 피해 여성은 2016년 대구의 한 호텔에서 정씨 등 5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해 홍천에서 또 다른 집단 성폭행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입니다. 정씨의 성폭행 의혹 수사는 본격화됐습니다. 스포트라이트팀의 취재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영상에서는 스포트라이트팀의 '정준영 단톡방' 취재 비하인드를 담은 소셜라이브 하이라이트 영상 <6분 순삭>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제작 이상훈)

◆ 관련 리포트
[190422 소셜라이브] '정준영 단톡방' 끝없는 의혹
→ 기사 바로가기 : http://news.jtbc.joins.com/html/937/NB118049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