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 2일 난장판..7년 만에 '동물국회'
[앵커]
어제(25일) 저녁부터 시작된 여야의 극한 대치는 밤을 새며 1박 2일동안 이어졌습니다.
감정섞인 말다툼과 격렬한 몸싸움, 급기야 망치와 장도리까지 등장했습니다.
부상자도 속출했습니다.
7년 만에 재연된 이른바 '동물 국회'...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법안을 접수하는 국회 의안과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습니다.
패스트트랙의 공수처 법안을 접수하려는 민주당을 막기 위해, 한국당은 집기들 옮겨 입구를 막는 등 결사적으로 반발했습니다.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국회의원의 입법권을 뺏고 이렇게 불법 사보임을 하고!"]
새벽녘, 다시 일어난 충돌은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서로 밀치고.
["밀지 말라고!"]
멱살을 잡고.
["적당히 해요 적당히"]
고성까지 오갔습니다.
["뭐 하는 거야!"]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법을 제출하려고 하는걸 막는 게 잘하는 거야?"]
[정양석/자유한국당 원내수석부대표 : "뭐가 두려워서 이 밤중에 법안도 안 내놓고 회의하자고 합니까?"]
정개특위 회의장 앞에서는 거친 언쟁이 오갔습니다.
[장제원/자유한국당 의원 : "내가 선배의 예의를 다 갖추고 있어요. (그러니까요!) 조용히 해! (반말하지 마!)"]
반말로 변하는 것도 순식간이었습니다.
[심상정/정치개혁특위 위원장 : "비겁하게 숨지 말고 앞에 당당히 나와서 말하세요!"]
[나경원/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누가숨어? 누가숨어!"]
사법개혁특위는 수차례 장소를 바꾼 끝에 겨우 열렸지만, 한국당은 장소 공지가 없었다며 회의장을 봉쇄했습니다.
[김태흠/자유한국당 의원 : "이 회의 자체를 인정을 못하니까..."]
상대를 비난하는 구호들이 난무했고.
["사보임은 불법이다. 울라울라."]
문을 열기 위해, 혹은 막기위해, 도구들까지 등장했습니다.
["계속돌려, 계속돌려야 돼."]
부상자들도 속출했습니다.
["다쳤어, 다쳤어!"]
수차례 구급대원들이 출동했고 사람들이 실려 나갔습니다.
패스트트랙을 사이에 둔 여야의 극한 대치는 난장판 속에 밤새 이어졌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
정유진 기자 (trul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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