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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삼성 시스템 반도체 육성 한뜻..350조 시장 '정조준'

주성호 기자 입력 2019.04.29. 06:00 수정 2019.04.2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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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0일 화성사업장서 '7나노 EUV' 출하식 개최
정부 고위관계자 참석해 격려..정부 육성책 발표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주성호 기자 =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등 비메모리 산업 육성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 주문에 화답했다. 최근 비메모리 부문에 133조원대의 역대급 투자계획을 내놓은 삼성전자는 30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갤노트10 7나노 AP 출하 세레모니'를 가질 예정이다.

7나노 EUV(극자외선)는 비메모리의 양대 축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부문의 최상위 기술이다. 7나노 EUV 공정으로 양산한 AP는 세레모니와 함께 이날부터 출하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출하식에 참석해 향후 비전을 밝힐 방침이다. 정부 육성안에 발맞춰 민·관이 시스템 반도체 시장 공략에 함께 나선다는 상징성을 감안해 직접 출하식을 챙기기로 했다.

이날 정부가 국내 산업 생태계 강화와 인력 양성 등을 담은 '시스템 반도체' 발전 전략을 공개하는 것도 민·관 협업에 의미를 둔 전략적인 선택으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30일 화성사업장에서 세계 최초 7나노 EUV 공정으로 양산한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출하식을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선 이 부회장을 비롯해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부회장과 주요 반도체 사업부 사장 등 최고위 경영진이 총출동한다. 아울러 파운드리 세계 2위인 삼성전자의 성공적인 7나노 EUV 공정 양산을 격려하기 위해 정부 고위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 자리에서 시스템 반도체 육성을 '공식화'하고 전세계 반도체 시장 1위 달성에 대한 핵심 전략도 발표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과 설비투자, 인재 육성 등을 위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내놓은 바 있다.

특히 삼성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 나서 그간 강조해온 시스템 반도체 육성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은 더욱 쏠리고 있다. 삼성의 총수가 미래 신사업 육성 장기 비전을 공개하는 것은 2010년 이건희 회장이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 계획 이후 9년만이다.

스마트 센서, 차량용 반도체 등으로 대표되는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메모리에 비해 시장 규모가 2배가량 크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에 따르면 지난해 시스템 반도체 시장 규모는 350조원(3108억달러) 정도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9%에 달한다.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수요 확대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월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9 기업인과의 대화’를 마친 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참석 기업인들과 산책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뉴스1

이재용 부회장이 직접 나선 이유는 시스템 반도체 부문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비메모리 산업 육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정부 정책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1월 기업인과의 대화를 가지고 이재용 부회장에게 반도체 비메모리 진출에 대한 의지를 물어보기도 했다.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정부와 삼성전자가 교감을 가졌다는 점은 갤노트10 7나노 AP 출하식에 맞춰 지원안을 발표한다는 사실에서도 드러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시스템 반도체 육성책 마련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 차원 반도체 발전전략을 30일 공개한다. 해당 전략에는 국내 중소 팹리스(Fabless) 육성책과 전문 인력 양성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정부와 삼성전자가 유기적으로 시스템 반도체 육성에 협조하고 있는 배경에는 메모리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반도체는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중심이다. 전방 IT 산업의 수요 둔화로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면 한국 경제가 흔들릴 정도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정부가 삼성전자와 손을 맞잡은 것도 수십조원대의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뤄지려면 대기업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도 사실상 정부와 삼성전자의 대규모 '민관 협력' 프로젝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지난 25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청한 1조원 규모의 국가 R&D 사업 '차세대 지능형반도체 기술개발'의 예비타당성 조사가 과학기술혁신본부에서 통과되면서 학계와 산업계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133조원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은 상황에서 정부도 각종 제도 정비를 통한 후방 지원과 국가 R&D 추진 등으로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ho21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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