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민의 발, 멈출 수도.." 곳곳서 노선버스 52시간 근무 갈등

2019. 4. 29. 16:47
음성재생 설정

이동통신망에서 음성 재생시
별도의 데이터 요금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국 버스업체 중 234곳 쟁의조정 신청, 다음 달 15일 파업 예고
노조 "22일 근무하고 보전받아야" vs 업체 "24일로 해도 부족할 판"
전국 버스사업장 공동쟁의조정신청 결의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1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에서 열린 노선버스 전국 동시 쟁의조정 신청 예정 관련 자동자노련 대표자회의에서 참석자들이 결의문을 낭독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3.19 ryousanta@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올해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앞두고 전국의 노선버스 노사가 큰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총연맹(자동차노련)이 그간 벌여온 노사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함에 따라 29일 사업장별 쟁의조정 신청이란 강수를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쟁의조정을 신청한 전국 버스회사 노조 측은 다음 달 8일 찬반투표를 거쳐 15일 전면파업에 돌입할 계획이어서 전국적으로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 잇단 협상 모두 결렬…"근무 일수 조정과 임금 보전이 핵심"

쟁의조정 신청에 참여하는 사업장은 전국 479곳 가운데 234곳이다.

인원은 4만1천280명, 차량은 2만138대여서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교통대란으로 인한 시민불편이 우려된다.

서울과 경기, 부산, 인천, 광주 등지에서 이날 최종 노사 협상이 있었지만, 근무형태와 임금 보전문제 등의 이견으로 결렬됐다.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되면 근무시간이 줄어들게 되고, 그만큼 추가로 인력을 채용하지 않으면 버스 운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게 노조 측의 주장이다.

노조는 추가 인력 채용과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임금 감소 대책을 요구했다.

반면 사용자 측은 노조의 주장대로 기사를 대량 충원할 경우 인건비 부담에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부산 버스 노사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근무형태를 놓고 10차례나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매번 현격한 입장차이만 드러냈다.

하루 10시간, 월 22일 근무제 도입을 요구하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부산 버스운송사업조합 측은 요구안 수용 불가 입장으로 맞서왔다.

노조가 요구한 근무형태를 수용하려면 운전기사 700여명의 추가 고용으로 400억원가량의 인건비가 추가된다는 입장이다.

조합은 교대근무제를 도입해 월 22일은 9시간, 2일은 6시간 근무하는 월 24회 근무 도입을 주장했다.

그러나 노조는 서울에서 이미 실패한 교대근무제를 도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기도와 광주광역시에서도 근무시간 감축에 따른 임금 감소분 보전문제가 이슈였지만 타결에 실패했다.

준공영제로 운영되는 경기도 버스업체 15곳 노조는 310여만원 선인 운전기사 임금을 서울 운전기사 임금 수준인 390여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 지지 않았다.

광주지역 버스업체 10곳 노조도 주 52시간 근무에 따른 노동시간 감축분과 다른 광역시 운전기사와의 형평성 등을 들어 임금 10.9% 인상을 요구했지만, 사용자 측이 수용하지 않자 쟁의절차에 들어갔다.

오산교통 파업, 18개 노선 운행 중단 (오산=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오산교통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에 따라 6일 오후부터 진행된 경기지방노동위 2차 조정 협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해 7일 오전 5시부로 파업하기로 결정했다. 2019.3.7 xanadu@yna.co.kr

◇ 노 "월 22일 근무…부족분 보전해줘야" vs 사 "근무 일수 24일로 해도 모자랄 판"

버스 노사는 지역별로 적게는 5차례, 많게는 10차례 정도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려면 근무형태부터 정해야 하는데 노사 입장차이가 워낙 커서 협상에 진전이 거의 없었다.

부산 버스 노조 측 관계자는 "온전한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려면 추가 인력 채용이 필수적이지만 사용자 측이 인력 충원 규모를 줄이려고 교대근무제를 고집하는 바람에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부산 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월 22일 근무로는 현재 144개 버스노선과 운행 대수를 맞추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월 24일 근무인데 이마저도 300명을 추가 고용해야 해 부산시 재정적 부담이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와 광주광역시에서는 버스 노사가 노동시간 감축에 따라 감소하는 임금을 얼마나 보전해야 하는지를 두고 큰 의견 차이를 보였다.

노사 입장차이가 워낙 큰 데다 버스 준공영제를 시행하는 지자체에서는 버스 기사 충원이 재정 부담으로 이어져 뾰족한 수가 없는 형편이다.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쟁의조정 기간에 지자체가 노사 협상을 중재한다 해도 큰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직접 나서지 않는 한 시내버스 운행횟수·노선 감축이 불가피해 시민불편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쟁의조정 기간에 노사 협상이 꾸준하게 진행되도록 시가 중재할 것"이라며 "노사 협의가 진전되면 운전인력을 추가로 채용하고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는 선에서 일부 노선버스 운행횟수를 감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우영식 장덕종 신민재 김소연 오수희 기자)

☞ 박유천 "나 자신 내려놓기 두려웠다"…마약투약 인정
☞ 천원 지폐로 퇴직금 700만원 준 횟집주인의 '갑질'
☞ 음주측정 거부한 러 20대 여성 폰 케이스로 손목을…
☞ 김포공항 '가짜 폭발물' 용의자 검거해보니…
☞ '슛돌이'에서 '천억 몸값' 이강인, 그는 누구?
☞ 10대 의붓딸 살해 30대 남성 범행 전후 행적은?
☞ 전 여친 집 염탐하려 땅굴 파다가 갇혀
☞ '한국당 해산' 청원 40만 넘어…靑 홈페이지 마비
☞ 두산 김태형 "선수에 욕 안했다"…중계화면 진실은?
☞ '北 현송월의 예언?'…"쉽게 통일될 거라 생각했나"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