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66년의 기다림..철문이 열리자 평화의 바람이
통일전망대서 해안 철책 따라
금강산전망대까지 동해 한눈에
북녘 채하봉·구선봉 풍광 장관
철조망..지뢰 경고판..철길..
산책로 곳곳 분단의 아픔도
두 산책로 가운데 A코스를 선택하고 발걸음을 옮겼다. 가파른 경사 위에 조성된 나무 데크길을 따라 아래로 내려가자 해금강을 품은 동해안의 시원한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햇살은 따사로웠고 바닷바람은 완연한 봄의 기운 덕분에 쌀쌀하지 않았다. 하지만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운 경치에도 불구하고 반세기 넘게 이어진 분단의 아픔은 산책로 곳곳에 그림자를 드리웠다. 바닷가에 높다랗게 세워진 철조망과 방문객들의 주의를 환기하는 ‘지뢰 경고판’은 한반도가 여전히 서로 다른 이념과 노선을 채택한 두 나라가 대치 중인 땅이라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평화의 길 A코스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금강산전망대다. 이 전망대는 2.7㎞의 도보 산책로가 끝난 지점에서 버스를 타고 1.6㎞ 정도 이동하면 모습을 드러낸다. 이 전망대에 서면 금강산에서 비로봉 다음으로 높은 채하봉과 여러 형태의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루는 구선봉이 보인다. 산책로의 시작점이던 통일전망대에서는 흐릿한 윤곽만 겨우 가늠할 수 있었던 봉우리들이다. 멋진 풍경을 넋 놓고 감상하다가도, 추억의 사진을 남기기 위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다가도 ‘저 멀리 보이는 금강산은 아직 우리가 가닿을 수 없는 곳’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마음 한구석이 저릿해 온다.
정부는 고성 구간에 이어 백마고지 전적비부터 DMZ 남측 철책길을 걷는 철원 구간과 임진각에서 시작해 도라산전망대를 거쳐 철거 GP를 방문하는 파주 구간도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글·사진(고성)=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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