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식, 마사코 왕비는 참석 못한다

이영희 2019. 4. 3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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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위 계승자격 지닌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
"왕실 행사 현대 사고방식에 맞춰야" 비판도
1일 일왕에 즉위하는 나루히토 왕세자(오른쪽)와 부인 마사코 왕세자비. [EPA=연합뉴스]
5월 1일 오전, 나루히토(德仁ㆍ59) 새 일왕의 즉위식이 열린다. 하지만 왕비가 되는 부인 마사코(雅子ㆍ56) 왕세자비는 이 의식에 참석하지 못한다. ‘왕위 계승 자격을 갖춘 성인 남성 왕족만 참석한다’는 전례에 따라 여성 왕족의 즉위식 참석이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도쿄 지요다(千代田)구 고쿄(皇居·일왕 거처)에서 열리는 ‘겐지토쇼케이노기’(剣璽等承継の儀) 의식에는 나루히토 새 일왕의 작은아버지인 마사히토(正仁·84)와 동생 후미히토(文仁·54)만 참석할 예정이라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 의식에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왕실의 상징물인 삼종신기를 물려받는다.

이어 새 일왕은 오전 11시 10분부터 ‘조현의식’에 참여한다. 새롭게 즉위한 일왕이 총리를 비롯한 정부부처 대신(장관)들을 만나는 자리다. 나루히토 일왕이 즉위사를 하고 이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국민 대표로 인사를 한다. 이 자리에는 아베 내각의 유일한 여성 멤버인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지방창생·규제개혁·여성활약추진담당상도 참석할 예정이다.

새 일왕 즉위식 절차가 공개되면서 ‘여성 일왕’을 허용치 않는 왕실전범(典範)은 물론이고 즉위식에 왕비도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왕실 내 가부장적 문화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지난 29일자에서 “즉위식에 여성의 입장을 불허하는 것은 일반적인 사회 감각에 비춰 부자연스럽다”며 “왕실 행사는 사회의 원칙과 현대 사고방식에 입각해 논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29일 “즉위식 여성 참석 불허는 일본 왕실뿐 아니라 일본 사회에서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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