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ICBM 발사 훈련..러시아 견제용? 북한 압박용?

이철재 2019. 5. 2.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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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 미니트맨 3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화염을 뿜고 상승하고 있다. 이번 발사는 핵탄두가 없는 미사일을 발사하는 훈련이다. [사진 미 공군]

북ㆍ미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미국이 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훈련을 했다.

2일 미국 공군의 지구권타격사령부(AFGSC)에 따르면 한국시간 1일 오후 6시 42분(현지시간 1일 오전 2시 42분) 캘리포니아주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미니트맨 3(LGM-30) ICBM을 발사했다. 미 공군은 “이 미사일엔 핵탄두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 서부에서 발사한 미사일은 약 6759㎞를 날아 태평양 마셜 군도의 콰절린 환초의 목표 수역에 탄착했다.

미 공군은 “이번 훈련이 이미 예정한 것으로, ICBM의 정확성과 신뢰성을 검증하기 위해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보통 1년에 네 차례 정도 이 미사일의 발사 훈련을 한다. 1970년대 본격적으로 실전 배치한 미니트맨 3을 앞으로 20년에 걸쳐 차세대형으로 전면 교체하는 ‘지상배치전략억제전력(GBSD)’ 사업을 위해서다.

미 공군은 “국제 정세나 지역 긴장과 상관 있는 것은 아니다”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이번 발사를 러시아 또는 북한과 연계 짓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는 남미 베네수엘라 쿠데타를 놓고 미국과 힘겨루기 중이다. 미국은 군사봉기를 일으킨 후안 과이도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러시아는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편이다. 미국이 직접 군사개입까지 언급하자 러시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미국 비난전에 열중하고 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지난달 30일 “경로 변경은 미국만의 특권이 아니며 마음만 먹으면 우리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며 “미국이 현재의 셈법을 바꾸고 올해 연말 시한까지 입장을 재정립해 나올 때만 비핵화를 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지난달 29일 “미국은 지금도 북남(남북)관계발전과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적 환경을 마련하는 문제에 대해 그 무슨 ‘속도 조절’이란 것을 운운하며 제대로 진척되어나 가지 못하도록 음으로양으로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철재 기자 seaja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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