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만트럭버스 "엔진엔 문제 없다"..7년 100만km 무상보증으로 '달래기'

송상현 기자 2019. 5. 2.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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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결함 인정 안했지만 '보증 연장'으로 해결책 내놔
유료프로그램 가입해야 '보증'..향후 논란 불씨 남아
만트럭버스코리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요아킴 드리스 (Joachim Drees) 만트럭버스 그룹 회장 © 뉴스1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만트럭버스(MAN Truck Bus)가 한국에서 벌어진 품질 논란을 극복하기 위해 유로6엔진이 장착된 주요 트럭의 엔진 부품에 대한 '7년 100만㎞ 무상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엔진에 녹이 생겼다는 결함을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보증 연장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는 차주들을 만족시킬 만한 해법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1000만원이 넘는 유료 프로그램을 가입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의 불씨는 남아있다.

요아킴 드리스 독일 만트럭버스그룹 회장은 2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만트럭버스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는 한국의 고객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일부 고객들이 갖고 있는 우리 제품의 품질이나 솔루션에 대해 의구심을 해소하길 원한다"며 새로운 보증 프로그램을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만트럭버스코리아는 유로6 엔진이 장착된 트럭 모델들의 엔진 주요 부품에 대한 무상보증을 7년 100만㎞로 연장한다. 신차만이 아닌 기존 차주들도 보증 대상이다. 기존에는 3년 45만㎞ 또는 2년 무제한을 적용해 왔다.

다만 유지보수 프로그램인 '프로핏 체크'에 유료 가입을 해야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보증 연장과 관련된 품목과 상세 진행 계획은 추후 고지된다.

만트럭이 한국시장에 내놓은 TGS 덤프트럭 시리즈는 지난해 2월부터 연이은 결함논란에 휘말렸다. 유로6에 적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설계 결함으로 엔진에 녹이 슬거나 깨지고, 주행 중 기어(변속기)가 갑자기 중립으로 바뀐다는 고객들의 문제가 제기됐다. 만트럭은 자발적 리콜과 보증기간 연장 등을 제시했지만 일부 고객들은 결함이 발생한 제품의 전액 환불 또는 차량 교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진행했다.

소송의 주요 원인이 됐던 논란에 대해서 만트럭은 여전히 같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냉각수 누수는 맞지만 엔진 자체가 아닌 보조 브레이크 '프라다터'에서 녹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주행 중 기어가 중립으로 바뀌는 부분에 대해서도 단순한 계기판 오류라는 입장이다. 이미 만트럭은 지난해 10월 '프리타더 보증기간 기존 3년에서 5년으로 연장', '계기판 프로그램 업데이트가 필요한 차량 대상 무상 업데이트' 등의 지원방안을 내놨다. 이와 관련된 리콜 이행률도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30~40%, 높게는 95%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논란과 상관없이 엔진의 주요부품인 EGR과 실린더 헤드 등에 대해 무상보증 연장을 결정하면서 소송을 벌인 주요 피해차주들과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고객과의 간담회에서도 프라다터나 기업 중립 문제와 관련된 고객들의 보증기간 연장 요구는 없었다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다만 그간의 모든 문제가 완전히 마무리 된 것은 아니다. 프로핏 체크 프로그램을 유료로 가입해야 하는 만큼 가격에 대해 차주들의 불만이 나올 수 있다. 가입비용은 1000만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든 소송이 마무리 된 것도 아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막스 버거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은 "법적인 문제를 자세하게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취하된 소송도 있지만 일부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요 회사 관계자들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서 강조하기도 했다. 드리스 회장은 "한국은 만트럭버스의 글로벌 7대 전략시장 중 하나로, 비유럽국가로서는 유일하게 핵심시장으로 선정된 국가"라며 "한국 시장에서 장기적 성공을 위해서 고객 중심의 혁신을 구현해 나갈 것이며, 무상 보증 연장 결정이 그 시작"이라고 말했다.

버거 사장은 "만트럭버스코리아는 본사와 적극적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이 안심하고 운행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서비스 역량 강화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년 용인 본사와 직영 서비스센터, 평택 PDI 센터 확장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만트럭은 지난 1일 세종시에 두번째 직영 서비스센터를 개설했다.

왼쪽부터, 막스 버거(Max Burger) 만트럭버스코리아 사장, 요아킴 드리스 (Joachim Drees) 만트럭버스 그룹 회장, 고란 뉘베르크(Göran Nyberg) 만트럭버스 그룹 부회장© 뉴스1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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