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배 빠른 5G? 실제속도는 2배..꽁꽁 숨긴 LGU+·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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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한달을 맞은 3일 엘지유플러스(LGU+)와 케이티(KT)는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광고하고 있다.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가 내세우는 속도 20Gbps를 내려면 28㎓ 대역 기지국이 깔려야 한다.
엘지유플러스와 케이티는 홈페이지에 실제 최고속도를 찾아보기 어렵게 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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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속도 2.1·2.4Gbp는 '깨알글씨'
약관 어기지 않았지만 엄연한 '꼼수'
과기부 "표시했으니 문제없다" 말만
“엘티이(LTE)로 20초 이상 걸리는 2.5GB 대용량 파일을 단 1초 만에 보낼 수 있어요.”(엘지유플러스)
“대용량 영화를 0.8초 만에,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영화를 즐기세요.”(케이티)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한달을 맞은 3일 엘지유플러스(LGU+)와 케이티(KT)는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자사 홈페이지에서 이렇게 광고하고 있다. 두 회사는 5G가 엘티이보다 “20배 빠르다”고 강조한다. 이 속도는 환산하면 20Gbps(초당 2.5GB 전송 가능)다.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가 내세우는 속도 20Gbps를 내려면 28㎓ 대역 기지국이 깔려야 한다. 현재 통신사들이 깔고 있는 기지국은 3.5㎓ 대역 기지국뿐이다. 결국 20Gbps는 ‘5G 표준기술의 이론상 최고속도’일 뿐이다. 앞으로 28㎓ 대역 기지국이 설치되려면 수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것도 인구밀집지역 중심으로만 깔릴 예정이다.
5G망의 현재 속도는 가장 빠른 경우에도 엘티이의 2배에 그친다. 이통사들이 광고하는 5G 속도는 실제 속도보다 10배 이상 부풀려진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현재 5G 속도가 2.7Gbps라고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물론 이 또한 ‘엘티이와 5G를 결합해 낼 수 있는 최고속도’이다. 엘지유플러스와 케이티의 5G 속도는 얼마일까? 엘지유플러스는 최대 2.1Gbps(5G+엘티이)이고 케이티는 최고속도 2.4Gbps(5G+엘티이), 1.5Gbps이다.
엘지유플러스와 케이티는 홈페이지에 실제 최고속도를 찾아보기 어렵게 표시하고 있다. 구현되지 않은 ‘20Gbps’는 광고 항목에서 크게 보여주면서, 실제 속도는 이용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커버리지(5G 이용가능범위) 지도에 ‘깨알 글씨’로 감춰져 있는 것이다. 엘지유플러스는 심지어 커버리지 지도 왼쪽 아래 ‘커버리지 정보’라는 메뉴를 찾아 다시 눌러야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속도와 관련된 세부사항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는 약관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꼼수’다. 더구나 케이티는 ‘20Gbps’에 대해 광고 항목에서 “이론상 최대속도로 5G 상용망 속도와는 차이가 있다”고 안내하고 있지만, 엘지유플러스는 이런 안내조차 없다.
이통사들의 이런 행태는 ‘정확한 정보 제공’이라는 취지에 어긋난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7년 “서비스 속도 및 커버리지 등에 관한 정보를 명확하게 고지하라. 이론상 속도와 실제 속도가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그러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홈페이지에 표시했으니 별문제가 없다는 태도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엘티이 때부터 속도에 관련된 사항은 커버리지 지도에 표시해왔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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