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집단충돌' 강남 교회, 주말 수백명 2차 충돌 가능성

안별 기자 2019. 5. 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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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의 대형교회에서 70여명이 참여한 집단충돌이 발생해 논란인 가운데 이번 주말 2차 충돌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담임 목사 측의 한 신도가 소화기로 창문을 깨는 모습. /독자 제공

앞서 지난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대형교회에서 교인 70여명이 얽힌 집단충돌이 발생했다. 이 교회는 등록된 신도 수만 2만여명에 달하는 곳으로 교인들은 수년 전부터 담임목사파와 원로목사파로 나뉘어 크고 작은 다툼을 벌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발생한 싸움은 교회 내 의사결정기구인 당회 개최 문제를 놓고 벌어진 것으로 특히나 격렬하게 전개됐다.

조선일보 디지털편집국이 단독 입수한 영상에 따르면 담임목사 측의 한 신도가 소화기로 회의실 밖 창문을 부수고 회의실 안에 소화기를 분사했다. 원로목사(담임목사를 반대하는)파 교인 20여명과 담임목사파 교인 50여명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면서 원로목사 측 2명, 담임목사 측 2명 등 총 4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 갔다. 이 과정에서 호신용 스프레이가 등장했고 양측의 충돌은 3시간가량 이어졌다.

원로목사 측은 "담임목사 측 성도들이 당회를 저지하기 위해 소화기로 창문을 깨고 소화기를 난사했다"며 "피하지 않았더라면 누군가 죽었을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우린 정당방위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단충돌이 발생했을 당시 수서경찰서장이 현장에 직접 나서서 지휘했을 만큼 상황이 심각했다. 당시 우발적인 상황을 대비해 경찰 타격대도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양측의 충돌이 다시 발생할 조짐이 있다는 점이다. 현재 담임목사 측은 교회의 2층부터 8층까지를 점거한 상태다. 점거를 위해 용역까지 동원한 걸로 알려졌다. 원로목사 측은 건물 1층만 사용하고 있다. 이에 원로목사 측은 예배일인 오는 5일 오전 예배 전인 10시쯤 약 200여명의 신도와 함께 담임목사 측에 항의할 계획이다. 담임목사 측도 100여명의 신도를 모아 이에 대응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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