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특기자 폐지·스포츠클럽화..'공부'하는 학생선수 양성"

금창호 기자 2019. 5. 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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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학교 운동부에 소속돼 각종 대회에 나가는 '학생선수'들은 학업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해 운동으로 성공하지 못하면 삶에 어려움을 겪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려면 체육특기자제도를 없애고, 운동부를 '스포츠클럽화'해야 한단 주장이 나왔습니다. 금창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6년, 정유라 씨가 고교시절 100일 넘게 무단결석을 하고도 '승마특기생'으로 이화여대에 진학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올해 초에는 빙상계 선수들을 중심으로 각종 성폭력 고발이 이어지는 등 '학교 운동부'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폐단의 원인으로 '체육특기자 제도'를 지목합니다.

학생들이 '운동'만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있어 학업을 등한시하고 진로 선택이 제한돼 부당한 폭력이 발생해도 저항하지 못한단 겁니다.

때문에 학생선수들이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단계적으로 '체육특기자 제도'를 없애야 한단 주장이 나옵니다.

인터뷰: 김종우 장학사 /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체육특기자 제도가 없어지면) 학업 능력이라든지, 자신의 종목에 대한 실기 능력을 가지고 대학 입시에 임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고 그러한 것들이 결국에는 학업과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구조적인 환경을 마련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엘리트 체육인을 양성하는 '학교운동부'를 동아리 형태의 '스포츠클럽'으로 바꿔야 한단 의견도 있습니다.

학생들은 지도교사와 함께 '자발적'으로 스포츠클럽을 만들고 '방과후'에만 운동합니다.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정규수업을 모두 듣고, 학업기준을 일정정도 충족한 학생들만 대회에 나갈 수 있습니다.

인터뷰: 허창혁 회장 / 전국체육교사모임

"자라는 아이들이니까, 같이 학생들하고 생활하고 선생님들하고도 생활하고 그런 것을 충분히 하고 모든 교육 활동에 참여하고 그런 것이 우선이 돼야 하지 않을까…"

다만, '스포츠클럽'이 '학교운동부'의 문제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대학 등 상급학교 진학 기준도 바뀌어야 합니다.

인터뷰: 임용석 교수 / 충북대 체육교육과

"특기 실적은 보충, 보완의 형태로 들어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100%가 특기 실적에서 조금씩 학업 성적이 반영되고 있는데, 이 비율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또, 학업 성적이 좋지 않으면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게 한 '최저학력제도'의 기준이 너무 낮아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EBS 뉴스 금창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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