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목소리 낸 청소년들 "어른도 시끄러운데 노키즈존요?"

이철 기자 입력 2019. 5. 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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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4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종로에 모였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과도한 입시공부와 무상의 자원봉사, 싼값에 쓰는 알바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청소년을 착취하는 일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며 "어린 사람들도 이 사회의 동등한 시민인 것을 인정하고 우리의 인권을 보호해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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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참정권 확대해야..쉬쉬하는 성관계·성교육, 양지로"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가 4일 오후 서울 종각역 사거리에서 주최한 '어린것들 해방만세' 행사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5.4/© 뉴스1

(서울=뉴스1) 이철 기자 =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4일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종로에 모였다. 이들은 어리다는 이유로 받는 '노키즈존' 등 차별에 대해 어른들의 존중을 촉구했다. 또 청소년의 참정권 역시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촛불청소년인권법제정연대는 이날 서울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사거리에서 '어린것들 해방만세' 행사를 열고 "오늘날 어린이날의 역사적 의미는 퇴색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어린이날은 너무도 하찮아서 달리 지칭하는 말조차 없었던 나이어린 존재에게 '어린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동등한 인격적 대우를 요구했던 역사적인 날"이라며 "하지만 나이어린 존재도 마땅히 존중받아야할 사람이라는 외침은 여전히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는 어린 사람은 미성숙하고 서툴고 버릇 없다고 낙인을 찍는다"며 "어린이·청소년을 기존의 사회적 차별과 나이차별적으로 구성된 윤리적 억압으로부터 완전히 해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각자가 느낀 부당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서울에 사는 장정윤양(13)은 "예쁜 카페에 가고싶어도 13세까지 출입금지라면서 못 들어가는데, 사실 어른들이 우리보다 더 시끄럽지 않나"며 "단지 우리는 차별받지 않고 존중받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행사 참가자들은 또 선거연령을 낮춰 청소년들도 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밝혔다. 강화도에서 온 강한길 군(19)은 "투표권을 성인이 돼 주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고, 심지어 일본도 선거 최소 연령이 18세"라며 "우리는 어른들에 비해 지식이 얕고 경험이 적지만, 그렇다고 해서 미성숙한 것은 아니다"고 했다.

참가자들은 또 미성년자에 대한 성교육, 성소수자에 대한 배려 등에 대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한 참가자는 "청소년도 성관계할 권리, 피임에 대해 알 권리가 있지만 어른들이 이를 은폐하고 음지로 몰아갈수록 부작용이 커질 것"이라며 "성정체성 역시 우리들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오히려 어른들이 이를 존중해주고 (우리들이) 불안해할 때 도와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과도한 입시공부와 무상의 자원봉사, 싼값에 쓰는 알바라는 이름으로 어린이·청소년을 착취하는 일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며 "어린 사람들도 이 사회의 동등한 시민인 것을 인정하고 우리의 인권을 보호해달라"고 지적했다.

ir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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