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m 두께 벙커 파괴.. '막강한 위력' 자랑하는 '뽀빠이 미사일' [한국의 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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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부터 공군에 도입된 F-4E 전투기는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공군의 주력 전투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우리나라 공군이 F-4E 전투기에서만 팝아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것도 1.4t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항공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도입됐던 팝아이 미사일은 2020년대 F-4E가 퇴역하면 함께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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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미국이 1985년 공동개발해 1999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팝아이 미사일은 1.5m 두께의 벙커를 비롯한 콘크리트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공대지 무기다. 목표에서 최대 10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적 방공망에 포착되지 않은 채 목표물을 안전하게 파괴할 수 있다.
팝아이 미사일은 다양한 종류의 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 레이더로 구성된 북한 내륙 지역의 방공망을 뚫고 북한군 핵심시설들을 타격하는 작전에 투입돼 수 있다.
강력한 파괴력과 우수한 정밀도는 팝아이 미사일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높은 가격과 중량은 운용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1발당 가격이 100만달러(약 11억4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 대량으로 구매하기 어렵다. 1.4t에 이르는 무게는 팝아이 미사일의 가장 큰 단점으로 평가된다. 항공기 동체 외부에 탑재하는 장비의 무게는 벙커버스터 등 일부 공대지 무기를 제외하면 1t 안팎 수준이다.
팝아이 미사일은 1990~2000년대 북한 핵위기 국면에서 우리나라 공군이 한반도 유사시 북한 내륙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도록 했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탑재 항공기인 F-4E의 노후화와 더불어 영변 5MW 원자로를 비롯한 평양∼원산 이북 지역의 주요 시설을 타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다 우수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공군은 2013년 독일과 스웨덴이 개발한 타우러스 미사일 260발을 도입해 F-15K에서 운용 중이다. 기존에 도입됐던 팝아이 미사일은 2020년대 F-4E가 퇴역하면 함께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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