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1.5m 두께 벙커 파괴.. '막강한 위력' 자랑하는 '뽀빠이 미사일' [한국의 무기 이야기]

박수찬 2019. 5. 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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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중반부터 공군에 도입된 F-4E 전투기는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공군의 주력 전투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우리나라 공군이 F-4E 전투기에서만 팝아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것도 1.4t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항공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기존에 도입됐던 팝아이 미사일은 2020년대 F-4E가 퇴역하면 함께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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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공군 유도무기 ③ 팝아이 미사일 / 적 방공망 포착 안된 채 목표 타격 / 한발 100만달러.. 중량 1.4t 단점
1970년대 중반부터 공군에 도입된 F-4E 전투기는 강력한 전투력을 바탕으로 공군의 주력 전투기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KF-16, F-15K 전투기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주력의 자리에서 서서히 밀려나고 있다. 도입 40여년이 지난 지금, F-4E는 노후한 전투기로 분류되지만 한반도 유사시 대북 공습임무에서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F-4E에 탑재되는 AGM-142 팝아이(POPEYE) 공대지미사일 덕분이다.
F-4E 팬텀 전투기.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제공
우리나라에서는 ‘뽀빠이 미사일’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팝아이 미사일은 별명만큼 막강한 위력을 자랑한다.

이스라엘과 미국이 1985년 공동개발해 1999년 우리나라에 도입된 팝아이 미사일은 1.5m 두께의 벙커를 비롯한 콘크리트 지하시설을 파괴하는 용도로 만들어진 공대지 무기다. 목표에서 최대 100㎞ 떨어진 곳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어, 적 방공망에 포착되지 않은 채 목표물을 안전하게 파괴할 수 있다.

비행거리는 F-15K에 장착하는 슬램 이아르(SLAM-ER)의 사거리(270㎞)보다 짧지만 파괴력은 더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오차도 1m에 불과해 정밀도도 높다. 미군이 1999년 유고 연방을 공습할 때 팝아이 미사일을 투입한 것도 이 같은 특성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팝아이 미사일은 다양한 종류의 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 레이더로 구성된 북한 내륙 지역의 방공망을 뚫고 북한군 핵심시설들을 타격하는 작전에 투입돼 수 있다.
 
강력한 파괴력과 우수한 정밀도는 팝아이 미사일의 장점으로 꼽히지만, 높은 가격과 중량은 운용과정에서 걸림돌이 되고 있다. 1발당 가격이 100만달러(약 11억4000만원)에 달할 정도로 비싸 대량으로 구매하기 어렵다. 1.4t에 이르는 무게는 팝아이 미사일의 가장 큰 단점으로 평가된다. 항공기 동체 외부에 탑재하는 장비의 무게는 벙커버스터 등 일부 공대지 무기를 제외하면 1t 안팎 수준이다.
실제로 슬램 이아르 미사일은 680㎏, 하푼 공대함미사일은 518㎏이며, F-15K에서 운용되는 타우러스(TAURUS) 공대지미사일은 1.3t으로 다소 무겁지만, 사거리가 500㎞로 매우 길다. 반면 팝아이 미사일은 사거리가 짧고 무게도 무겁다. 우리나라 공군이 F-4E 전투기에서만 팝아이 미사일을 운용하는 것도 1.4t의 무게를 감당할 수 있는 항공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팝아이 미사일은 1990~2000년대 북한 핵위기 국면에서 우리나라 공군이 한반도 유사시 북한 내륙 지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도록 했다는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적지 않다.

그러나 탑재 항공기인 F-4E의 노후화와 더불어 영변 5MW 원자로를 비롯한 평양∼원산 이북 지역의 주요 시설을 타격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보다 우수한 무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공군은 2013년 독일과 스웨덴이 개발한 타우러스 미사일 260발을 도입해 F-15K에서 운용 중이다. 기존에 도입됐던 팝아이 미사일은 2020년대 F-4E가 퇴역하면 함께 일선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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