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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전용기 아시아나로 바뀔까..교체시기 앞두고 관심 고조

이창환 기자 입력 2019.05.05. 06:02 수정 2019.05.05. 09:50

‘하늘 위의 청와대’로 불리는 대통령 전용기의 임차 만료 기간이 1년도 채 남지 않으면서 청와대의 고민이 커졌다. 국격과 위상을 고려할 때 전용기를 구매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지만 전용기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입찰과 계약에만 1년여 정도가 걸리고 실제 제작에는 2~3년이 걸린다. 사실상 이번 정부가 전용기를 구매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정부는 이 때문에 또다시 전용기를 장기임차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되면 정부는 입찰과 업체 선정을 거쳐 내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5년간 전용기를 장기임차할 예정이다. 이번 장기임차 입찰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 항공사가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저비용항공사(LCC)도 참여 자격은 있지만 장거리 대형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입찰에 참여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업계와 정부의 관계로 볼 때 차기 전용기는 아시아나항공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현재 진행 중인 매각 작업이 길어질 경우 또다시 대한항공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대통령 전용기 내부 구조 및 제원. /조선DB

◇대통령 전용기 구입은 어려울 듯

현재 대통령 전용기는 정부 소유가 아니다.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는 보잉 747-400 기종으로 정부가 대한항공에서 2010년부터 임차해 쓰고 있다. 이 기종은 2001년 생산돼 같은 해 9월 28일에 대한항공에 인도됐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5년 장기 임차형식으로 도입했고,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5년 추가 계약을 맺었다. 2020년 3월이면 계약이 만료돼 새로운 전용기를 찾아야 한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대통령 전용기는 수행원과 취재진 등이 한꺼번에 타기에는 협소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퇴역하고 있는 보잉 747-400을 신형 항공기로 교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임차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항공기를 직접 구매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번번이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부는 지난해 초만 해도 대통령 전용기를 구매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했다.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진 데다 비용 측면에서도 구매하는 편이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전용기 구매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면서 임차를 계속하는 방식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필요한 정쟁을 피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풀이된다.

역대 정부마다 대통령 전용기 도입이 무산된 것은 여야 대립이 원인이었다. 앞서 노무현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전용기 도입이 추진됐지만, 당시 야당이던 한나라당이 "전용기를 구입할 예산이 있으면 전기료 5만원을 못내 촛불을 켜고 사는 수많은 빈곤층에 따뜻한 눈길을 돌려야 한다"며 반대해 무산됐다. 이후 전용기 도입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다시 추진됐지만 야당으로 공수가 뒤바뀐 민주당이 같은 논리로 막아섰다.

이에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부 때 전용기 구매를 반대했던 것에 대해 사과했고 이를 민주당이 받아들이면서 합의가 이뤄졌다. 다만 정부는 구매비용으로 5000억원을 예상했지만 보잉사가 8000억원 이상을 요구해 협상이 결렬되면서 전용기 도입 논의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해 9월 18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평양으로 향하는 전용기에 탑승 전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교체 임박한 대통령 전용기, 이번엔 아시아나항공 선택할까

전용기 도입이 무산되면서 정부는 공군 1호기 장기임차 3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임차 기업 선정과 기종이다.

전용기 운용권 입찰이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항공사 간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입찰에 성공하면 대통령 전용기 운용사라는 상징적인 이미지를 갖게 된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대통령 전용기로 선택했으니 안전과 관련해서는 검증된 항공사로 외부에 비치게 된다"며 "항공사는 이 같은 상징성이 있어 입찰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대통령 전용기 임차 공개입찰에 LCC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동안 전용기 입찰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대 국적항공사만 참여할 수 있었다. 다만 LCC가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평가에서 국적 항공사보다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입찰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총수 일가의 이미지가 좋지 않고 아시아나항공은 매각작업이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의외의 상황이 연출될 수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7년 6월 28일 전용기 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도입 기종도 논란거리다. 정부는 전용기를 구입하는 대신 기종을 변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하고 있는 보잉 747-400은 미국 민간 항공사에서는 대부분 퇴역하고 있는 기종이어서 대통령 전용기로 계속해서 쓰는 것은 안전 측면에서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지속해서 제기돼 왔다.

새로운 대통령 전용기로는 747-8i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종은 400여석의 좌석을 보유하고 있고 1만4815㎞를 시속 912㎞로 비행한다. 다만 비용부담이 크고 비행기가 너무 커 이착륙에도 제약이 있어 쌍발 전용기를 두 대 사용하는 게 보안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의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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