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찰 문건 분석..엿듣기에 건강 정보까지 무차별 사찰
[앵커]
기무사의 세월호 사찰 수사기록 보도, 어제(6일)에 이어 전해드립니다.
세월호 TF까지 만든 기무사, 참사 직후부터 안산에 팀원이 상주하며 유족과 관련된 정보를 수집해 보고했는데요.
이곳에서 작성된 179건의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는데, 민감한 내용들이 담겨있었습니다.
노윤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기무사 사령부가 안산 지역 일일보고를 받은 건 세월호 참사 바로 다음 날부터입니다.
그 뒤 6개월 동안 받았습니다.
처음엔 단순 동향 보고였는데 한 달도 안 돼 이상한 보고가 올라갑니다.
유가족이 다툼을 했다, 공무원과 실랑이를 했다, 조문객이 줄어 분향소가 파장 분위기다, 라는 보고가 반복해 올라갑니다.
정보 내용도 더 세밀하고 과감해집니다.
실종 학생 어머니가 뇌종양으로 이송됐다며 담당 의사 소견을 보고하고, 유가족이 차량 검사 연기 요청을 했다며 차 번호까지 기재합니다.
유가족과 기자의 대화를 엿듣고 메모한 내용이 있는가 하면, 분향소를 방문한 군인의 신원을 파악해 보고했습니다.
급기야 금속노조 출신 유가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는 노골적인 사찰 보고까지 올라갔습니다.
유가족에 대한 사찰은 인터넷에서도 광범위하게 이뤄져 블로그와 카페 활동, 응원하는 야구팀에 중고거래 내역까지, 개인 정보가 무차별 수집됐습니다.
[장동원/사찰 피해 가족 : "어디를 가든 감시당하고, 이런 생각을 항상 갖고 있는 거예요. 예를 들어서 친한 지인들이랑 술 한 잔 마시더라도 집 들어갈 때도 항상 뒤를 돌아보게 되고..."]
안산 지역 일일보고를 전담했던 310 기무부대원은 우수 보고자로 포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해당 부대원은 KBS와의 통화에서 공공기관 상황실 보고를 취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지만, 군 검찰은 적극적 사찰이었다고 판단하고, 당시 부대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입건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윤정입니다.
노윤정 기자 (watchdo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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