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생투쟁' 이틀째 경남 찾아.."물러가라" 반발도

송락규 2019. 5. 8. 11:1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틀째 전국을 순회하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경남 거제와 통영, 창원을 잇따라 방문해 조선업계 관계자, 지역주민, 소상공인들을 만나 고충을 청취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시민단체와 노동조합은 황 대표를 향해 "물러가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오늘(8일) 오전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정문 앞 '대우조선 매각반대 범시민대책위 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대우조선해양 매각 결정을 두고 "잘못된 결정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이 압도적인 지혜를 모아 결정해도 쉽지 않은데 결정 과정에서 산업은행이나 일부 경영진, 일부 국가기관 관련자들의 결정에 많이 의존해 결정이 이뤄진 것 같아 안타깝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어느 정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고라든지 이런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한 지혜를 좀 더 모아보겠다"며 "당 안에서 경각심을 갖고 정부에 촉구할 건 촉구하고 입법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추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황 대표의 간담회 도중 금속노조와 경남 지역 시민단체 회원들은 "세월호 은폐 주범 황교안을 처벌하라"고 외쳤고, 황 대표 지지자들이 이에 맞서 항의하면서 한때 소란이 빚어졌습니다.

황 대표는 조선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너무 힘들고 안타까워하는 모습 보면서 국정을 맡았던 사람 입장에서 참 마음이 아팠다"는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 경남 통영 노산마을회관을 방문한 황 대표는 어버이날을 맞아 마을 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함께 점심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황 대표는 "그동안 어르신들에 대한 예우가 충분하지 못했다"며 "한국당은 이 점을 유념해 지금도 노력하고, 다음에 정권을 회복한 뒤에는 어르신들을 존중하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남 창원 마산 부림시장을 찾은 황 대표는 시장 상인들을 만나 격려하고, 시장 안에 있는 청년몰을 둘러봤습니다. 이 과정에서 민주노총 경남지역본부 조합원과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 소속 회원 10여 명은 황 대표를 향해 "황교안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쳤고, 황 대표 지지자들도 이에 맞서 "문재인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황 대표는 시장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란을 야기한 것은 민주사회 시민이 할 일이 아니며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면서도 "저를 지지하는 분들도 많이 와서 오늘 시장 상인들에게 불편을 드린 것이 있다고 하면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답변했습니다.

또 2년 전 부림시장 내 청년몰이 모두 문을 닫았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청년몰이 완전히 텅텅 비었는데 시장이 비면 경제가 죽는다"면서 "청년몰이 청년들의 또다른 희망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고 시장을 살려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어제 부산에서 전국의 시장과 마을회관 등을 순회하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시작한 황 대표는 경남 거제시 신동 마을회관에서 숙박을 한 뒤 오늘 오전 첫 일정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와 기록전시관을 방문했습니다. 황 대표는 방명록에 '평생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하신 대통령님의 큰 뜻, 국민과 함께 지키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황 대표는 김 전 대통령 생가를 나오며 "김영삼 전 대통령은 23일간 단식해 민주주의를 관철하기 위해 노력하셨다"며 "대통령이 되고 나신 뒤엔 금융실명제라는 어려운 단행을 해 오늘날 비리가 많이 개선되는 그런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 나라를 세운 분이고, 젊은이에게도 많은 꿈을 줬다"며 "우리 국민이 역사를 바로 보고, 역사에서 배울 점들을 하나하나 배워나가는 그런 긍정적인 역사관으로 대한민국을 사랑으로 아끼는 길을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시장 방문 뒤 황 대표는 최근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한 경남 양산시로 이동해 피해 지역을 둘러봤습니다.

황 대표는 내일 울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뒤 울산 매곡산업단지를 둘러보고, 경북 경주 한수원에서 원전 관련 정책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