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우린 버려진 것"..대장 신도시 지정에 검단 '발끈'

이동희 기자 입력 2019. 5. 9. 07:30 수정 2019. 5. 9.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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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마지막 3기 신도시 2곳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8일 오전 검단신도시.

국토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대규모 택지지구 5곳 가운데 2곳이 검단신도시 인근이다.

검단신도시 주민 B씨는 "지난해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2기 신도시를 위한 교통대책도 발표하긴 했는데 생색내기 수준"이라며 "3기 신도시 개발에 밀려 기존 대책도 제때 추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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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본격 분양하는 검단지역.."미분양 볼보듯" 우려
계양 "신도시 조성과정서 대장지구와 시너지" 기대감 ↑
검단신도시 전경.© News1

"벌여놓은 일도 감당 못하면서 가까운 곳에 새로 신도시만 발표하면 검단은 어찌하라는 거죠? 이곳 주민들은 안중에도 없나 봅니다."(인천 검단신도시 주민 A씨)

국토교통부가 마지막 3기 신도시 2곳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8일 오전 검단신도시. 이날 이곳에서 만난 주민들은 정부 발표에 화가 잔뜩 나 있었다. 주민들에게 인터뷰를 요청하자 울분을 쏟아냈다. A씨는 "2기 신도시는 버려진 것같다"며 정부에 서운함을 드러냈다.

국토부가 발표한 3기 신도시 대규모 택지지구 5곳 가운데 2곳이 검단신도시 인근이다. 바로 인천 계양신도시(1만7000가구)와 부천 대장신도시(2만가구)다.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노오지분기점을 기준으로 검단신도시는 북서쪽에, 계양신도시는 남동쪽에 있다. 검단과 계양은 서로 직선 5km 거리에 불과하다. 대장신도시는 계양보다 서울에 조금 더 가까운 남동쪽에 있다. 결국 3곳 신도시 중 서울에서 가장 먼 곳은 검단신도시다.

게다가 검단신도시는 동탄·위례신도시 등 다른 2기 신도시보다 개발이 현저하게 늦었다. 서울과의 접근성을 높여줄 광역교통망은 지난 2003년 2기 신도시 발표 이후 이렇다할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검단신도시는 오는 2023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검단신도시 주민 B씨는 "지난해 3기 신도시 발표 당시 2기 신도시를 위한 교통대책도 발표하긴 했는데 생색내기 수준"이라며 "3기 신도시 개발에 밀려 기존 대책도 제때 추진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검단신도시 분양은 올해 본격화된다. 검단신도시는 지난해 10월 호반건설의 '검단신도시 호반베르디움'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분양에 돌입했다. 검단신도시의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총 1만2162가구다. 지난 1~4월 5023가구 분양을 마쳤고 연말까지 7139가구를 분양한다. 당장 5월에만 동양건설산업의 '검단 파라곤', 대광건영의 '검단신도시 대광로제비앙', 금성백조의 '검단신도시 예미지 트리플에듀' 등 3개 단지가 분양한다.

부동산업계는 이 지역에 미분양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단신도시 내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분양한 단지들 (미분양) 물량도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 2곳이 들어선다니 올해 남은 분양결과는 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검단신도시 주민과 수분양자들은 청와대에 해결책을 요구하는 청원을 제기했다. 이곳 아파트를 분양받았다고 밝힌 한 국민은 "검단신도시 반경 10km 거리에 12만가구가 공급된다"면서 "2기 검단신도시 역시 국가가 지정한 신도시로 향후 개발계획을 명확하게 제시해주길 바란다"고 청원했다.

검단신도시와 달리 계양신도시는 분위기가 달랐다. 대장신도시 지정으로 오히려 조성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다. 대장신도시로 수요가 분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지만 두 곳 모두 개발이 더뎠던 지역이라 함께 발전할 것이라는 기대다.

인천 계양은 정부의 지난해 신도시 발표 이후 집값도 오름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계양구 집값은 올해 1.77% 상승했다.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다른 모습이다.

계양구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대장지구 발표 이후 집값이 더 오르겠다는 이야기들이 많다"며 "매수 문의는 꾸준하고 집주인들은 호가를 높이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전형적인 상승장세"라고 말했다.

yagoojo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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