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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고 붓고 저으면 끝.. '커피 혁명' 30년

문수정 기자 입력 2019. 05. 09. 19:13 수정 2019. 05. 0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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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시설 그리고 커피믹스.

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 제조 기술에 커피 크리머를 분말로 만든 '프리마' 제조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커피믹스라는 발명품이 탄생했다.

'커피-크리머-설탕'의 황금비율을 찾아 봉지에 담아내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커피믹스로 균일한 퀄리티의 맛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지만 커피믹스는 여전히 커피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삶에 의미있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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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브랜드 스토리] 동서식품 맥심 모카골드
동서식품은 2015년부터 매년 2개월가량 ‘모카골드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소비자들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배우 황정민씨가 2015년 제주도 서귀포시에 문을 연 ‘모카다방’ 앞에서 활짝 웃고 있다. 동서식품 제공


훈민정음, 거북선, 금속활자, 온돌시설 그리고 커피믹스. 2017년 5월 ‘발명의 날’ 52주년을 맞아 특허청이 조사한 ‘한국을 빛낸 발명품 10선’에 오른 상위 5개 품목이다. 커피믹스가 처음 세상에 나온 건 1976년 12월이다. 동서식품이 인스턴트 커피 제조 기술에 커피 크리머를 분말로 만든 ‘프리마’ 제조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커피믹스라는 발명품이 탄생했다. ‘커피-크리머-설탕’의 황금비율을 찾아 봉지에 담아내면서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커피믹스로 균일한 퀄리티의 맛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됐다.

처음 믹스 커피가 시장에 나올 때 제품명은 ‘커피믹스’였다. 출시 4년 만인 1980년에야 누구나 알고 있는 브랜드 ‘맥심’으로 재탄생됐다. 빨간색 봉지에 담긴 ‘맥심 오리지널’이 첫 제품이었다.

지금도 수많은 이들이 믹스 커피하면 바로 떠올리는 건 ‘맥심 모카골드’다. 고급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 맥심 모카골드는 로스팅의 강도, 커피 추출 공정 등에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가며 연구한 끝에 탄생한 제품이다. 1989년 시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맥심 모카골드는 믹스 커피 시장의 대명사가 됐다.

올해로 서른 살이 된 맥심 모카골드는 여전히 기록적인 판매를 올리고 있다. 커피전문점의 원두커피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이지만 커피믹스는 여전히 커피를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삶에 의미있는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고단한 일상에 짧지만 확실한 위로를 주는 어떤 것으로 커피믹스를 떠올리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지난해에만 61억개 맥심 모카골드가 팔렸다. 하루 평균 1671만2329개, 시간당 판매량으로 환산하면 69만6347개가 매 시간 팔린 셈이다. 연간 판매된 16㎝짜리 맥심 모카골드를 한 줄로 늘이면 97만6000㎞가 된다. 지구 둘레(약 4만㎞)를 24바퀴쯤 도는 거리다. 지구에서 달까지(38만㎞) 왕복하고도 21만6000㎞가 남는다.

맥심 모카골드는 이렇게 압도적인 판매고를 올리며 믹스커피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9일 “콜롬비아, 온두라스, 페루 등의 산지에서 최상급 아라비카 원두를 엄선해서 만들어 고품질을 유지하고 있다”며 “오랜 기간 소비자 조사를 통해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만들어낸 게 바로 맥심 모카골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만명 이상이 다녀간 전주 한옥마을의 ‘모카우체국’ 전경. 동서식품 제공


동서식품은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에는 ‘모카골드 플래그십 스토어’로 2030세대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2015년 ‘모카다방’(제주), 2016년 ‘모카책방’(서울), 2017년 ‘모카사진관’(부산), 2018년 ‘모카우체국’(전주)이 운영됐는데 매년 방문객이 늘면서 지난해에는 10만명이 다녀가며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1년에 두 달 정도만 문을 여는 ‘모카○○’은 경험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도 꼽힌다.

고은혁 동서식품 고은혁 마케팅 매니저는 “맥심 모카골드가 30년 동안 사랑받은 비결은 커피 기술력뿐 아니라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행복’을 전달하고자 노력한 진심이 통한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과 더 가까이 소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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