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지마 포획'에 개체수 급감.. 제주 노루, 1년간 포획 금지

임성준 2019. 5. 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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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유해 야생동물 지정 이후 개체 수가 급감한 노루에 대해 7월 1일부터 1년간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해제하고 포획을 금지한다고 9일 밝혔다.

도는 노루 개체 수가 늘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자 2013년 6월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했다.

도는 노루의 적정 개체 수로 판단한 6100여 마리보다 개체 수가 2300여 마리 적게 나타나자 당분간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해제하고 포획을 하지 않으면서 개체 수 변화를 살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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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피해로 6년간 유해동물 지정 / 種 보존 관리 않고 포획에만 집중 / 적정선 미만 3800마리까지 줄어 / 道 "환경변화 고려, 대책 세울 것"
제주도는 유해 야생동물 지정 이후 개체 수가 급감한 노루에 대해 7월 1일부터 1년간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해제하고 포획을 금지한다고 9일 밝혔다.

도는 노루 개체 수가 늘어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를 주자 2013년 6월부터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포획했다. 그 결과 2009년 1만2800마리로 추정됐던 노루 개체 수가 2015년 8000여 마리, 2016년 6200마리, 2017년 5700마리로 줄었다. 지난해에는 노루 개체 수가 3800여 마리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도는 노루의 적정 개체 수로 판단한 6100여 마리보다 개체 수가 2300여 마리 적게 나타나자 당분간 유해 야생동물 지정을 해제하고 포획을 하지 않으면서 개체 수 변화를 살펴보기로 했다.

도는 한시적 유해동물로 지정한 이후 2018년 10월까지 5년여 동안 모두 6904마리를 포획했다. 이 가운데 4441마리는 자가 소비했으며, 1715마리는 대리 포획자가 처리했다. 748마리는 매립했다. 생포해 노루생태관찰원이나 자연생태공원으로 옮겨 사육한 노루는 107마리에 불과하다. 대부분 사살돼 식용으로 쓰인 셈이다.
유해동물 지정 정책이 적정 개체 수를 유지하는 관리 측면보다는 포획에만 초점을 맞춰 이뤄져 개체 수의 지나친 급감으로 오히려 종 보존을 위한 정책이 필요할 시점까지 오는 결과를 초래했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국립공원 내 노루 개체 수 감소 원인 중 하나가 노루가 먹지 않는 제주조릿대라는 식물이 국립공원 전역을 덮고 있어 먹이 서식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도세계유산본부는 “노루와의 서식지 경쟁 및 종 간 경쟁이 발생할 멧돼지, 붉은사슴, 꽃사슴류, 야생화된 개(들개), 인가에서 기르는 개 등 외래동물이 국립공원 인근 지역을 배회하며 노루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고, 한라산 탐방객 증가에 따른 소음 등도 노루 서식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 관계자는 “노루 보호와 적정 개체 수 유지를 위한 조사를 하고 기후변화 및 생물상 변화에 따른 개체 수를 재산정해 앞으로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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