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文에 '독재자' 질문.."송현정 기자 공식 사과 요구" 청원까지

김가연 2019. 5. 10.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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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2주년을 맞아 9일 밤 KBS에서 진행된 1대 1 단독 대담에서 진행을 맡은 송현정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사진=KBS '문재인 정부 2년 특집 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가연 인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맞아 KBS와 첫 단독 대담을 진행한 가운데, 진행자인 송현정 기자의 태도와 방식이 무례했다는 지적이 쏟아지며 청와대 청원이 게재되는 등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9일 오후 8시30분부터 90여분 간 문 대통령과 1대 1로 진행된 대담에서 송 기자는 대북 식량지원 문제, 자유한국당에서 '독재자'로 언급하는 것,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이날 "대북 식량지원 문제와 관련, 최근 한미 정상 간 통화 때 이 문제를 먼저 거론하셨다고 들었다"는 송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최근 통화를 언급하며 "북한사람들의 심각한 기아 상태를 외면할 수 없고, 우리가 동포애나 인도주의적 차원에서라도 북한 식량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도 적극적인 지원의지를 피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식량 지원에 대해) '절대적으로 축복한다. 그것이 굉장히 아주 큰 좋은 일이다'라고 생각한다고 꼭 전해달라 부탁을 할 정도였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을 하루 앞둔 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KBS 특집 대담 프로그램 ‘대통령에게 묻는다’에서 송현정 KBS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송 기자는 야당에서 문 대통령을 비난하려 칭하는 '독재자'라는 단어도 언급했다. 송 기자는 "청와대가 주도해 야당의 의견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정국을 끌어가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유한국당에서 대통령께 '독재자'라고 얘기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면서 "독재자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물리적인 저지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 해법으로 패스트트랙이라는 해법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그 해법을 선택하는 것을 가지고 독재라고 하는 것은 조금 맞지 않는 이야기"라고 반박하며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촛불 민심에 의해서 탄생한 정부에 지금 독재, 그냥 독재라고 하면 또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색깔론을 더해서 좌파 독재 그런 식으로 규정짓고 추정하는 것은, 참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장관 후보자 인사 검증과 관련해 문 대통령이 검증 실패를 부정하자, 송 기자는 문 대통령의 말을 자르며 "그런 부분은 제대로 설명이 되지 않았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대담이 끝난 후 KBS 게시판을 비롯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송 기자의 대담 진행 태도가 굉장히 무례했다"는 취지의 항의 글이 수 천개 게시됐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청원 페이지에는 '문재인정부 2주년 대담프로그램의 진행자의 질문수준과 대화방식에 대해 질문합니다', '송현정 기자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라는 등의 청원이 게재되었으며 오전 7시께를 기준으로 각각 8421명, 7027명의 동의를 얻었다.


사진=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한편 송 기자 질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송 기자의 질문이 좋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취임 2주년 특집 대담을 진행한 KBS 송현정 기자에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진짜 방송 언론인”이라고 평가한 뒤, "송현정 기자가 요즘 멸종상태이다시피 한 진짜 방송 언론인이었다. 그녀는 인터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송 기자의 질문에 대해 그는 “북한 ‘바르사체(발사체)’ 미사일을 또 쏜 것에 대해서, 문 대통령을 독재자로 표현하는 문제까지 묻고 다시 묻고, 때로는 치고 빠지는 ‘현란한 투우사의 붉은 천’을 휘두르는 ‘인터뷰의 정석’을 보여줬다”고도 했다.


문 대통령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은 더듬고, 당황하고, 억지 미소를 짓는 표정 관리로 최선의 방어를 했으나 결론은 송현정 기자에게 영혼까지 탈탈 털렸다”고 지적했다.


그는 끝으로 “송현정 기자는 절대 건드리지 말도록 우리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면서 “이 나라가 이 국민이 그리고 방송인이 우습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가연 인턴기자 katekim2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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