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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대표의 '탈원전 정책 폐기 발언'은 어불성설"

윤성효 입력 2019.05.1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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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 황 대표, 울주 방문 발언 비판

[오마이뉴스 윤성효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9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노조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박종권 탈핵경남시민행동 대표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신한울원자력발전소 3·4호기 건설 촉구'하며 했던 발언에 대해 "말이 안 된다"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난 9일 울주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를 방문해 원전 관련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황 대표는 한수원 노동조합과 만나 여러 가지 발언을 쏟아냈다.
 
노조 조합원들은 황 대표가 방문하자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결사반대", "신한울 3·4호기 건설 즉각 재개"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서있었다. 황 대표와 조합원들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했다.
 
황교안 대표는 '교통사고' 등 여러 가지 비유를 하면서 "탈원전 정책을 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박종권 대표는 1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황교안 대표는 혹세무민하지 말라"며 비판했다.
 
박 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문재인 정부를 '좌파독재'라는 어울리지 않는 말로 국민들은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며 "독재정권 아래에서 민주인사들을 탄압하던 공안검사 출신이 할 말은 아니다"는 말부터 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성 담마진', 이른바 두드러기로 군 면제를 받은 사람이 안보를 말할 자격이 없다"며 "365만 명 중 단 4명이 이 병으로 군 면제를 받았다고 한다. 교통사고 확률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했다.
 
황 대표는 이날 "지난해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이 3800명 정도다. 매년 만여 명이 넘는 분들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셨다고 해서 자동차를 폐기해 버리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발언에 대해, 박종권 대표는 "자동차 사고는 당사자와 주변 몇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이다. 원전은 단 한 번의 대형사고로 울산 같은 산업도시는 한 순간에 폐허로 변하고 수출이 전면 중단된다. 한 마디로 국가 파산이다. 100년간 복구가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방사능 피폭으로 3대까지 유전질환이 계속된다. 70년 전에 피폭된 히로시마 원폭피해자들의 고통을 황교안 대표는 진정 모르는가. 교통사고와 비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정치 지도자가 할 말은 더욱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중대 사고를 은폐했다"
 
또 황 대표는 "우리 원전은 그나마도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없는데 무조건 '탈원전'이라는 말 하나로 끝내버리겠다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일"이라거나 "국제사회도 우리 원전의 안전성을 인정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원전의 안전성이 어떻게 충분히 입증됐나? 2012년 2월. 고리1호기는 블랙아웃이 되었다. 6개의 전기 공급선이 모두 상실된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전은 전기 공급이 상실되면 냉각기능이 상실되고 폭발로 이어진다. 그래서 6개의 전기 공급선이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고장, 수리 태만 등등으로 6개의 전원이 끊어졌지만 다행히 가동이 중단된 상태라 대형 사고는 면했다"고 했다.
 
이어 "한수원은 이런 중대 사고를 은폐했다. 한 달 후 밝혀진 블랙아웃 사건으로 이웃나라 일본이 깜짝 놀랐다. 안정성이 충분히 입증됐다는 말은 허구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또 "우리 기술로 생산할 수 있는 에너지는 원자력뿐"이라며 "역사상 원전사고는 단 3건 밖에 없는데도 안전 때문에 원전을 포기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한화 큐셀'은 태양광 세계 1위 기업이다. 독일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기업이 우리나라 '한화 큐셀'이다.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인 것은 원전이 아니라 태양광 발전 기술이다"고 했다.
 
그는 "역사상 단 3건의 사고밖에 없는데 원전을 포기하면 안 된다는 주장은 국민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무책임한 말이다"며 "독일은 왜 원전을 포기하나? 원전 종주국 미국은 왜 30년 동안 원전을 짓지 않나? 국민의 안전을 생각하고 원전의 경제성이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고 했다.
  
 자비를 들여 직접 만든 소책자, ‘판도라 핵발전소의 몰락’을 들고 포즈를 취한 박종권 대표. 그의 꿈은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죽기 전에 탈핵 세상을 보는 것이다.
ⓒ 이철재
 
"신한울 3·4호기는 건설 허가도 나지 않아, '건설 재개'는 어불성설"
 
신한울 3·4호기에 대해, 그는 "계획 단계에서 포기한 원전이다. 건설 허가조차 받지 않은 원전인데 '건설 재개'라는 말을 쓰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전형적인 혹세무민이다"고 했다.
 
박 대표는 "'건설 재개'라는 말은 신고리 5·6호기처럼 건설 중인 원전을 멈췄을 때 하는 말이다. 건설 허가도 받지 않았고 당연히 건설 착공도 하지 않은 원전을 건설 재개하라니 너무나 생뚱맞다"고 했다.
 
또 황 대표는 "만에 하나 석유 수입원이 끊어지고, 남중국해가 끊어져 기름을 가져올 수 없다면 무엇으로 에너지를 공급하나. 대체에너지로 되느냐"거나 "혹시라도 있을 안보 위협에 대해 대비 없는 에너지 정책은 정말 무책임하다", "에너지는 안보의 문제다"고 했다.
 
이 발언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박 대표는 "석유 수입원이 끊어진다면 그것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다"며 "그리고 석유 수입 문제와 탈원전은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박 대표는 "요즘 우리나라 전기 생산은 석유로 거의 하지 않는다. 석유 발전이 거의 없다"며 "석탄, 가스, 원전, 재생 에너지를 통한 발전이 대부분이다. 전기와 석유는 관련이 없다. 석유는 난방이나 산업용에 쓰는 것이다. 황 대표는 말이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했다.
 
'안보 문제' 주장과 관련해, 박 대표는 "이것도 말이 안 맞다. 핵 발전을 지으면 핵무기와 관련 있다. 그런데 원전은 공격도 할 수 없는 핵무기다"며 "안보를 생각한다면 정말 탈원전을 해야 한다. 에너지 안보는 자연 에너지만큼 안전한 게 없다"고 했다.
 
이어 "태양과 풍력의 자연에너지는 수입도 없이 하는 것이다. 그야말로 제일 안전한 안전지다. 원전은 우라늄을 수입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우라늄이 생산되지 않는다. 석탄도 수입해야 전기를 만든다. 태양열과 풍력은 무제한 자연이다"고 했다.
 
황교안 대표는 "원전학과에 많은 희망을 가지고 들어온 학생들도 잘못된 정책에 길을 잃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종권 대표는 "현재 정부 정책대로 하면 원전은 60년 가동이다. 그렇기에 원전 관련 학과가 필요하다. 원전 해체를 해도 관련 학과가 필요한 것"이라며 "장기적인 문제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코닥 필름이 망했다.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산업이 바뀌면 관련 학과도 바뀐다. 그렇다면 구석기시대 돌 깨는 기술을 지금도 해야 하느냐. 원전은 사양산업이다"고 했다.
 
박종권 대표는 "황교안 대표는 제발 국민의 안전과 미래세대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이상 탈원전 정책을 흔들지 말기 바란다"며 "전 세계 원전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다음의 사고 국가는 한국을 1순위로 생각하고 있다. 사고 난 후에 땅을 치고 후회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고 했다.
 
은행 지점장 출신인 박종권 대표는 마산창원진해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등을 지냈고, 책 <판도라, 핵발전의 몰락>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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