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북한군 제1광수? 같은 동네 살던 김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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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광주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 시사회에 참석한 주옥(60)씨는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78)씨가 북한군 제1광수로 지목한 사진 속 인물을 이렇게 기억했다.
군용트럭 위에 다부진 표정으로 총을 들고 있는 젊은 남성의 사진을 본 주 씨는 어렵지 않게 김군을 기억해냈다.
주 씨는 "김군은 5·18 항쟁 전에는 넝마주이처럼 여기저기에서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그런 청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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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는 그를 김군이라고 불렀어요"
10일 광주에서 열린 다큐멘터리 영화 '김군' 시사회에 참석한 주옥(60)씨는 5·18 당시 북한군 개입설을 주장하는 지만원(78)씨가 북한군 제1광수로 지목한 사진 속 인물을 이렇게 기억했다.
군용트럭 위에 다부진 표정으로 총을 들고 있는 젊은 남성의 사진을 본 주 씨는 어렵지 않게 김군을 기억해냈다.
주 씨는 "김군은 5·18 항쟁 전에는 넝마주이처럼 여기저기에서 밥을 얻어먹고 다니는 그런 청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5월 항쟁 기간에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있었던 주 씨는 종종 시민군들에게 밥을 건네주곤 했는데, 김군이 보이면 "아이고 김군 왔어요?"라고 반겼던 소소한 일까지 기억해냈다.
시사회에는 지 씨가 제8광수로 지목한 박선재(62) 씨도 영화 출연자 자격으로 무대에 섰다.
박 씨는 "저는 항쟁 기간 계엄군에게 생포되는 순간까지 시민군의 총을 회수하거나 나눠주는 등 무기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젊은 학생들이 죽어 나가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어른들은 굉장히 죄스러운 마음이 들었다"며 "그래서 (옛) 전남도청으로 발걸음을 옮겼던 것"이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이어 "항쟁 기간 광주에는 범죄자도 없고 약탈자도 없었던 대동 사회가 펼쳐졌다"고 회상했다.
시민군을 위해 마스크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고문 수사를 받았던 송희성씨 역시 "당시의 대동 정신과 함성이 아직 제 몸에 남아있다"며 "다시는 정권 찬탈을 위해 양민학살을 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그때의 대동 정신과 함성만큼은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영화 김군은 사진 속 남성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듣게 된 증언과 오래된 자료를 토대로 진실을 찾아가는 다큐멘터리다.
이날 시사회에는 5·18 유공자 가족들과 5월 단체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찾아왔다.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할 예정이다.
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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