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피해자라더니..한화-중개업체의 '짜고 친 고스톱'

김수영 기자 2019. 5. 12. 20: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수십억 고기 납품한 중소업체들만 피해

<앵커>

고기를 공급하는 중소유통업체들이 중간 업자를 통해서 대기업 한화리조트에 고기를 납품했다가, 납품 대금 몇십억원을 못 받았다는 뉴스 두 달 전에 전해드렸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경찰이 조사를 했는데 알고 보니 중간업자하고 한화 직원들이 짜고 벌인 일이라고 결론냈습니다.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대금 등을 받지 못한 업체는 모두 3곳, 피해액만 60억이 넘습니다.]

올해 초, 중소 육류 유통업체들이 한 중개업체를 통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고기를 공급했다가 수십억 원 넘는 대금을 지급받지 못했습니다.

[한화 관계자 : (중개업체) 채권(빚)이 155억 원이 되니까 자력변제 불가를 선언을 하게 됩니다.]

[박모 씨/중개업체 대표 : (대금을 줄 거라고) 한화에서 그렇게 약속을 받았으니까 이 업체들에게도 양해를 구했고 물건으로 대체하고 돈을 안 줄 거라고 생각하면 거래를 안 했겠죠.]

한화와 중개업체는 채무 관계를 놓고 서로 다툼을 벌이면서 육류 공급 업체들에 줘야 할 돈이 묶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지난달 한화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벌인 결과 한화 측과 중개업체가 함께 짜고 돈을 가로챘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중개업체 대표 박 씨는 한화에게 진 1백억 원 넘는 빚을 갚기 위해 육류 유통 업체에 물품을 납품하면 돈을 줄 것처럼 속였고 한화 관계자들이 이 과정에서 상환 날짜를 연기해 주는 등 편의를 봐준 정황이 확인된 겁니다.

경찰은 중개업체 대표 박 씨를 구속하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이들을 검찰에 넘겼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김수영 기자swim@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