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장에 뜬 LNG선 60척..조선3사 '잭팟' 예고

김미경 2019. 5. 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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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입찰 제안..12조 규모 수주戰
韓 조선사, 수주실적·기술력 탁월
올해 글로벌 발주 중 86% 수주
中·日 추격 주시..기술로 승부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올해 글로벌 조선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전’의 막이 올랐다. 발주 규모가 60척에 달해 총 수주액만 12조원(척당 2000억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수주전은 오랜 불황을 겪은 조선업체에 대거 수주를 이끌어낼 좋은 기회인 만큼 업체 간 불꽃 튀는 물밑 수주 경쟁이 예고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카타르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QP)은 최근 한·중·일 주요 조선사에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 제안서를 보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 역시 QP로부터 입찰제안서를 받고 수주에 나설 채비에 들어갔다.

카타르가 발주할 LNG선은 21만∼26만 6000㎥급 초대형 운반선이다. LNG 생산량 1위 국가인 카타르는 중국·유럽 등 LNG 수요가 늘자, 올해 생산설비 증설과 동시에 60여척의 LNG선 발주에 나섰다. 가스전을 확장해 현재 연간 7700만t 수준인 LNG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1억1000만t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과거 수주 실적과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국내 3사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올해 발주된 글로벌 전체 LNG운반선 총 16척 중 국내 조선사들이 13척(81%)을 수주한 상태다. 한국 조선업체들은 작년에도 전 세계 LNG선 발주 중 86%를 수주하며 싹쓸이했다.

카타르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국내 조선 3사는 이미 카타르에 LNG선 수척을 지어 인도한 바 있다. 지난 2004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16척의 LNG선은 물론, 이듬해인 8월에도 12척을 국내 조선 3사가 독식했다.

올 1월 카타르 국왕의 방한도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당시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카타르 에너지부 장관은 우리 정부와의 회담에서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 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카타르뿐 아니라 올해 예고한 LNG 발주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모잠비크와 러시아 역시 LNG선 발주를 준비 중이다. 모잠비크는 아나다코와 엑손모빌이 각각 대규모 LNG터미널을 건설 중으로 이에 필요한 LNG운반선은 30여척에 이를 전망이다. 또 러시아에서는 쇄빙LNG운반선 10척 이상의 2차 발주가 예정돼 있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주요 선종의 신조선가가 오르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LNG선 신조선가(17만4000㎥급 기준)는 1억8500만달러로 오름세다. 지난 3일 삼성중공업은 1억9000만달러에 오세아니아지역 선사로부터 LNG운반선 1척을 수주하기도 했다.

국내 조선 3사도 올해 수주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까지 수주 목표 대비 달성률은 현대중공업이 약 10%(16억 달러), 대우조선해양 28%(23억 달러), 삼성중공업 33%(26억 달러)로 순항 중이다.

다만 중국과 일본 업체들의 추격도 만만찮다. QP가 입찰 제안서를 발송한 조선사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업계에선 국내 조선 ‘빅3’를 비롯해 중국 후둥중화조선, 일본 이마바리조선 등이 제안서를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중국 조선업계는 한국 조선업계의 가장 큰 경쟁 상대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작년 6월 중국 후둥중화조선이 만든 LNG선(글래드스톤호)이 호주 인근 바다에서 고장으로 멈춰 선 뒤 신뢰성 면에서는 한국에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기술력이 처지는 중국과 일본이 저가 수주에 나설 가능성이 큰 만큼 기술력으로 승부해야 한다. 한국 조선사 간 제 살 깎기 출혈경쟁은 자제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수주전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생산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원가 절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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