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 걸리면 죽는다..해외서 육포 가져오지 마세요"

CBS 김현정의 뉴스쇼 2019. 5. 13. 09:2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열, 출혈, 폐사율이 돼지열병 특징
中 이어, 베트남, 캄보디아까지 창궐
백신 없어, 살처분 이외의 대안 없어
해외 축산물 반입, 잔반 급여 말아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손수호 앵커
■ 대담 : 선우선영(건국대 수의학과 겸임교수)

아프리카돼지열병. 요즘 뉴스에 자주 나오는데요. 아프리카돼지콜레라라고도 하는 전염병입니다. 그런데 치사율 100%. 걸리면 죽는 거예요. 그런데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습니다. 다행히 아직 우리나라에는 발병 사례가 없지만 가까운 나라들이죠. 중국, 베트남, 몽골에 빠르게 퍼지고 있어서 걱정인데요. 도대체 이게 어떤 병이고 얼마나 위험한지. 혹시 사람도 걸릴 수 있는 건가?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가? 궁금한 게 정말 많습니다. 우리나라에 단 한 분밖에 없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 선우선영 건국대 수의학과 겸임 교수를 연결하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선우선영> 안녕하세요. 선우선영입니다.

◇ 손수호> 반갑습니다. 궁금한 게 좀 많아요. 그래서 질문 좀 드리겠는데 우선 치사율 100%라고 하니까 이게 굉장히 무섭거든요.

◆ 선우선영> 네, 맞습니다.

◇ 손수호> 도대체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뭔지부터 좀 간단히 설명해 주셔야 될 거 같습니다.

◆ 선우선영>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돼지한테만 감염이 돼서 병원성이 있는 질병입니다. 그래서 사람한테 옮기지 않을까 걱정을 하셨는데요. 사람한테는 오지 않는 질병이고요.

◇ 손수호> 다행이네요.

◆ 선우선영> 그래서 그것은 걱정 안 하셔도 될 부분이라고 생각하고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920년대 아프리카에서부터 발생이 된 질병인데 돼지한테는 굉장히 위험한 질병입니다. 치사율이 거의 100% 가까이 되는 질병이라서 위험하고요. 일단은 자연 숙주로는 돼지만 감염이 됩니다. 다른 동물들은 감염이 되지 않고요.

◇ 손수호> 그러면 이 병에 걸린 돼지들은 치사율이 거의 100%라고 하면 거의 다 죽는다는 얘기인데 어떤 증상을 보이다가 결국은 폐사하게 되는 건가요?

◆ 선우선영> 먼저 말씀드릴 거는 크게 세 가지로 제가 보통 설명을 드리는데 열이 굉장히 많이 나고요.

◇ 손수호> 고열?

◆ 선우선영> 그렇죠. 그리고 출혈이 동반됩니다.

◇ 손수호> 출혈이요.

◆ 선우선영> 네. 그리고 높은 폐사율. 이렇게 세 가지가 큰 특징인데 열이 어느 정도 나냐 하면 41도 이상. 그다음에 출혈은 전신 장기에 다 출혈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외부로 봤을 때는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이라고 보통 저희가 얘기하는데요. 그렇게 붉게 변하게 됩니다. 그리고 폐사율 같은 경우에는 고병원성이나 중병원성 같은 경우에는 폐사율이 20~80%, 고병원성은 100% 정도 되는 건데 그 정도면 굉장히 높은 질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손수호> 이게 사실 이 질병이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한다면 양돈 사업에도 큰 피해를 줄 테고요. 또 돼지고기 수급 관련해서 또 물가에도 영향이 있을 텐데 지금 어느 지역에 얼마나 퍼져 있는 거예요? 아직 우리나라에는 안 들어온 건 맞는데.

◆ 선우선영> 지금 아시아 쪽은 작년에 2018년 8월에 중국에 발생한 이후에 중국은 지금 모든 성에서 다 발생 보고가 있어요. 그렇다면 중국 전체가 지금 감염이 된 상황이고요. 그리고 올 2월에 베트남에서 발생이 됐고 지금 4월에는 캄보디아까지 현재 넘어가 있는 상황입니다.

◇ 손수호> 그럼 지금 이 병이 퍼져 있는 국가들의 대응이 궁금한데요. 아니, 이게 지금 백신도 없고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잖아요.

◆ 선우선영> 맞습니다.

◇ 손수호> 그러면 중국을 비롯해서 이 병이 많이 퍼져 있는 국가들은 지금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 선우선영> 일단 가장 원칙적인 기준이 뭐냐 하면 살처분 기준이에요.

◇ 손수호> 역시 살처분밖에 없다?

◆ 선우선영> 왜냐하면 백신이 없기 때문에 질병이 전파되는 것, 즉 확산되는 걸 막는 게 일단 최우선이잖아요. 막는 방법은 일단은 감염된 돼지를 도려내는 것밖에 방법이 없기 때문에.

◇ 손수호> 이게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결국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살처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 그렇기 때문에 우리나라 유입을 반드시 막아야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좀 걱정되는 게 있어요. 최근에 중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가지고 들어온 피자의 돼지고기 토핑 그리고 또 소시지에서 이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는데 그렇다면 외국에서 들어올 수 있는 여러 가지 가공식품들. 이런 것들도 다 지금 위험한 건가요?

◆ 선우선영> 맞습니다. 일단 휴대해서 들어오는 축산물은 불법입니다. 그건 정해져 있는 상황이고요.

◇ 손수호> 전부 다요?

◆ 선우선영> 그렇죠. 그래서 지금 과태료 자체도 이전에는 최대 100만원이었던 것이 지금은 1000만 원으로 올랐습니다.

◇ 손수호> 그렇죠, 6월부터.

◆ 선우선영> 맞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비공식적으로 여행을 하거나 아니면 택배나 이런 것들 통해서 들어오는 경우가 있어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는 환경에 굉장히 저항성이 셉니다, 이 바이러스 자체가요. 열에도 강하고요.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생햄이라고 하는 햄이 있잖아요.

◇ 손수호> 생햄.

◆ 선우선영> 하몽이나 이런 햄 같은 경우에는 거의 한 3-4개월 정도 바이러스가 그 효력을 유지한다라고 얘기하고요. 그다음에 말린 고기에서는 300일 정도 바이러스가 분리된다고 보고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햄 같은 경우에 보게 되면 다 가공을 한 햄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들이 많은데 아닌 경우도 있어요.

◇ 손수호> 그럼 가열하지 않은 제품들이 특별히 위험한 건가요?

◆ 선우선영> 그렇죠. 가열되지 않은 돼지고기 또는 돼지의 부산물. 이런 것들이 함유된 것에 대해서는 굉장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 손수호> 그럼 지금 현행 법령상 외국인 관광객이 현지에서 축산품을 가지고 오거나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 관광해서 거기에서 축산품을 가지고 들어오거나 이런 것들이 전부 다 일단은 안 되는 거고요. 다 신고를 해야 되는 거죠?

◆ 선우선영> 그럼요.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우려로 앞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요청이 있을 경우 남은 음식물을 돼지에게 주는 것이 금지된다. [사진=연합뉴스]
◇ 손수호> 그렇군요. 그리고 또 이걸 막기 위해서 또 지금 환경부가 조치를 취한 게 ‘잔반으로 돼지에게 먹이를 주지 말아라.’ 이런 내용들도 있었어요. 그 이유가 뭔가요?

◆ 선우선영> 왜냐하면 그 음식물에는 돼지고기 제품이나 돼지와 관련된 물건이 들어갈 가능성이 굉장히 많습니다.

◇ 손수호> 맞습니다.

◆ 선우선영> 그러면 만약에 감염이 되어서 오염된 돈육이 있는데 그 돈육에 대해서 만약에 돼지 농장에 들어가지 않게끔 우리가 막아준다고 그러면 실제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돼지는 걸리지 않거든요. 그런데 잔반을 급여한다고 하게 되면 그 음식물을 직접 돼지한테 주는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만약에 오염된 돈육이 있다면 돼지한테 직접 가서 돼지가 감염이 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지는 거죠. 그래서 뭐 유럽이나 아니면 심지어 중국도 잔반 급여를 지금 금지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우리나라도 지금 8월부터 금지한다고 아마 보고가 난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사실 이게 직접 겪어보지 못한 그런 가축 질병이기 때문에.

◆ 선우선영> 네, 맞습니다.

◇ 손수호> 일단 유행하면 얼마나 큰 영향이 미칠지 사실 가늠하기 힘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더 필요한 것 같은데 여행 갈 때나, 해외여행 갈 때나 아니면 일상생활에서 특별히 우리 국민들이 조심해야 할 점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 선우선영> 일단 해외를 가시게 되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인지 아닌지 좀 확인을 해 보셨으면 좋겠고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아니더라도 다른 여러 질병들이 국내에 아직 들어오지 않은 질병들이 해외에는 있을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오시게 되면 5일간은 가축이 사육되는 공간으로 가시면 안 됩니다. 5일 동안 격리를 좀 하셔야 돼요.

◇ 손수호> 5일 동안요.

◆ 선우선영> 네. 그리고 절대 축산물 관련된 것은 가지고 들어오시면 안 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육포도 있지만 그게 분쇄돼서 나오는 가루 형태로 돼 있는 것들도 있고 다양한 형태가 있거든요. 그래서 ‘이게 돼지고기가 들어가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안에 보면 고기가 있는 경우도 있을 수 있어요. 그래서 확실하게 공인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서는 갖고 들어오시면 안 된다라는 생각을 갖고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 손수호> 알겠습니다. 너무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겠지만 일단 조심하고 경계해야 되는 그런 가축 전염병인 것 같은데요. 오늘 좋은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선우선영> 고맙습니다.

◇ 손수호> 아프리카돼지열병 전문가 선우선영 박사였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 기자와 카톡 채팅하기
▶ 노컷뉴스 영상 구독하기

[CBS 김현정의 뉴스쇼]

Copyright ©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