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노무현 10주기' 추도식 참석, 풍산 류진회장 물밑 주선

2019. 5. 13. 11: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한 데에는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이 부시 가문과 인연이 깊은 풍산그룹 측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노무현재단에 추도식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시, 풍산그룹 통해 노무현재단에 의사 전달"
여권 고위인사들과 만남 후 '평화 메신저' 역할 기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현혜란 기자 =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직접 참석하기로 한 데에는 국내 방산기업인 풍산그룹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전 대통령이 부시 가문과 인연이 깊은 풍산그룹 측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노무현재단에 추도식 참석 의사를 전달했다는 것이다.

추도식 준비 과정에 관해 잘 아는 익명의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풍산과 관련한 다른 일정차 방한하면서 노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하고자 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노 전 대통령이 카운터파트로서 인연이 있었다"며 "노무현재단이 초청한 것은 아니지만, 추도식 참석의 의미가 크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악수하는 한미정상 사진은 지난 2006년 9월 15일 새벽(한국시간) 노무현 대통령과 부시 美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악수하고 있는 모습. /백승렬/정치/국제/ [연합뉴스 자료사진] srbaek@yna.co.kr

이와 관련,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통화에서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에 오는 것은 일단 확정된 상태"라며 "이번 주 중후반 정도에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류진 풍산 회장은 자타 공인 '미국통'이다. 선친인 류찬우 회장이 생전에 미 공화당 인사들과 각별한 관계를 형성한 것을 계기로 최근까지 부시 가문과 빈번하게 교류해왔다.

류 회장은 지난해 12월 '아버지 부시'로 불린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장례식 때 강경화 외교부 장관, 조윤제 주 미국대사 등과 함께 조문 사절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류 회장이 2003년 노무현 정부 당시 은퇴한 아버지 부시와 노 전 대통령 간의 대화를 주선했고, 아버지 부시가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아들에게 '노 대통령과 잘 맞을 것이다. 대단히 좋은 사람이다'라고 조언한 일 역시 잘 알려진 일화다.

당시 아버지 부시의 측면 지원 덕분에 한미정상 간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부시 전 대통령의 대북 강경론도 다소 누그러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 때문에 부시 전 대통령의 이번 추도식 참석이 과거처럼 미 조야 주요 인사들에게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의지를 전달하는 일종의 채널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 섞인 관측도 제기된다.

부시 전 대통령이 추도식 외에 외교당국자 등과 공식 면담하는 자리는 별도로 마련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직으로서 한미 양자채널에 직접 관여할 여지가 적기 때문이다.

다만 추도식에 여권 고위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는 만큼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현 한반도 정세와 문재인 정부의 노력을 공유할 가능성은 없지 않다.

노무현재단은 부시 전 대통령이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낙연 국무총리에 이어 추도사를 낭독하는 방안, 그가 노 전 대통령 사저인 '대통령의 집'에서 권양숙 여사와 환담을 나누는 방안 등도 열어놓고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풍산 관계자는 "부시 전 대통령이 무슨 일정 때문에 방한하는지 확인되지 않는다"며 "추도식 참석 배경에 대해서도 아는 바 없다"고 말을 아꼈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서울대 제공]

hanjh@yna.co.kr

☞ 류현진, 언론 극찬 부담스럽지 않냐는 기자 질문에…
☞ '술 취한 여성 성폭행' 혐의 래퍼 정상수 무죄 확정
☞ 박원순 "문 대통령이 '맥주 한잔 하자' 불러줬으면…"
☞ 피랍 구출 한국인 '철수권고' 말리에서도 여행
☞ 제약회사 대표 아들 '집안 몰카'에 당한 여성 최소 30명
☞ 낙지 훔쳐먹고 시치미…입 주변 먹물에 '덜미'
☞ 세계최대 속옷 패션쇼 TV 중계 중단…의외의 이유
☞ '뒤뚱뒤뚱' 오리가족 여정에 경찰 10차로 통제
☞ 교통사고 도주 40대女, 차량 밑에 숨어봤지만…
☞ 경조사비가 세금 아닌데…"왜 월급서 맘대로 공제?"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