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겸 광고모델 썼다가..뿔난 KT 이용자들 '보이콧'

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입력 2019. 5. 13. 14:27 수정 2019. 5. 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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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유튜버 보겸, KT 광고모델로 발탁되자 고객들 항의 빗발
"데이트 폭력 논란 유튜버 용납 못해"..KT 불매 운동 확산
기업, 프로야구팀 등도 보겸 기용했다가 취소·사과 절차
(사진=방송 캡처)
국내 3대 통신사 KT가 인기 유튜브 크리에이터 보겸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 고객들의 불매 운동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보겸은 '보겸TV' 채널을 운영하며 300만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최근 KT의 10GiGA 인터넷 TV 광고에 출연했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영상 속에서 보겸은 유튜브 크리에이터로서 이룬 자신의 성공과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한다.

말미에는 "저는 항상 최초를 원하고 신선함을 원하다 보니까 인터넷도 10GiGA가 처음 나왔다, 당연히 제가 먼저 써봐야 하지 않을까요?"라는 보겸의 말과 함께 '나의 첫 번째 스트리머 전용 인터넷'이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스트리머'(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들)가 하나의 직업이 되고 성공 신화를 쓰는 시대, 젊은 트렌드를 반영해 보겸을 광고 모델로 발탁한 KT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광고가 공개되자마자 일부 고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상에 불매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들은 '#케이티_불매' '#보겸_OUT'이라는 해시태그 운동과 함께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KT에 항의했다.

과거 여자친구에 대한 데이트 폭력 및 여성 혐오 요소가 있는 콘텐츠로 꾸준히 논란이 된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다는 것은 여성과 가족 고객들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판이다. 이와 관련해 13일 KT 측에 문의했으나 KT 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보겸의 광고는 KT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보겸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은 이어져왔다.

지난해 프로야구팀 KT 위즈는 보겸을 시타자로 발표했다가 항의가 빗발쳐 1시간 만에 철회한 바 있다.

KT위즈 측은 "아프리카TV에서 시타로 추천한 BJ이나 지적하신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어 다른 BJ로 대체하도록 하겠다. 생중계도 하지 않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같은 해, 보겸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로부터 '스타워즈 앰버서더'로 선정됐지만 스타워즈 및 디즈니 팬들의 강력한 비판을 받았다. 결국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은 공식 사과했고, 보겸이 올린 '스타워즈' 레고 조립 영상은 삭제됐다.

보겸은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소개하거나 캐릭터를 설명할 때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상태에서 희화화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데이트 폭력 논란 역시 '스타워즈' 팬들이 보겸의 '앰버서더' 선정을 반대했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당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측은 스타워즈 공식 SNS 계정에 "마케팅 활동 일환으로 여러 유튜버와 협업해왔다. 이슈가 된 영상이 우리 가치에 부합하지 않았음을 인정하고 해당 영상은 삭제됐다. 이를 보고 상처받으신 스타워즈 팬 및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이러한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을 것을 약속 드린다"고 밝혔다.

불매 운동에 나선 고객들은 이처럼 기업 광고나 마케팅에 부적절한 이력을 가진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한 KT에 반발하고 있다. KT 고객센터로 항의 전화가 빗발쳐 한 때 업무에 지장이 생길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네티즌(아이디: diep*****)은 "KT에 해지 문의 메일 보낸다. 사유는 광고 모델로 보겸을 선정한데 크게 실망했고 그런 사람에게 브랜드 광고를 맡기는 곳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없으며 뭐가 문제인지는 이미 문의한 사람들이 있어 알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네티즌(아이디: JAIR****)은 KT 위즈 사태를 언급하며 "한 번은 실수라고 쳐도 두 번이면 솔직히 알고 쓰는 거 아닌가. 여혐(여성혐오)과 각종 논란이 있는 데이트 폭력 유튜버를 통신사 모델로 쓴다? 여성으로서 저를 무시하는 통신사는 쓰고 싶지 않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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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유원정 기자] ywj201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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