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직원들에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하라"

원다연 2019. 5. 13.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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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13일 전직원 영상 생중계 수보회의 주재
文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고 평가자도 국민"
지난 2년 성과 평가하며 직원들에 초심 당부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회의 영상을 직원들에게 생중계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직원들을 향해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하라”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여민1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해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질 것을 새롭게 다짐해 주기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청와대 내부망을 통해 생중계돼 전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지켜봤다.

문 대통령이 영상 수보회의를 통해 전 직원에 메시지를 전달한 것은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직후와 한해를 마무리하는 지난해 말일 이후 이번이 세번째다. 문 대통령이 이날 다시 영상 수보회의를 주재한 것은 집권 3년차를 시작하는 시점에 직원들에 직접 그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국정운영에 대한 자세를 당부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에 의해 국민의 힘으로 탄생한 정부로서 2년이 지났다.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국민의 명령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쉼 없이 달려온 시간이었다”며 “무너진 나라의 모습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적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국민 위에 군림할 수 있는 것은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 70년 세계가 경탄하고 부러워하는 경제발전과 민주화를 이룩했다. 모두 국민의 피와 땀으로 이룬 위대한 성취”라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성취는 아직은 구멍이 뚫린 데가 많다. 부족한 점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낡은 질서 속의 익숙함과 단호히 결별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선진국을 빠르게 따라가면 고도성장할 수 있었던 추격형 경제의 익숙함을 버리지 않고는 저성장의 덫을 벗어날 수 없다”며 “다수의 희생 위에 소수에게 기회와 혜택을 집중했던 특권 경제의 익숙함을 깨뜨리지 않고는 불평등의 늪을 헤쳐 나올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반칙과 특권, 편법과 탈법이 당연시 되어온 불공정의 익숙함을 바로잡지 않고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를 기대할 수 없다”며 “대립하고 반목하는 대결구도의 익숙함을 그대로 두고는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오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변화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년 변화를 주저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을 재설계하며 대전환을 추진했다”며 “과거의 낡은 패러다임과 결별하고, 새로운 사람중심 경제로 바꿔 왔다. 역동성과 포용성을 두 축으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저성장이 고착화되는 도전에 맞서 제조업 혁신과 신산업 육성, 규제혁신 등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했다”며 “양극화 심화와 저출산·고령화의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공존과 상생의 포용국가를 제시하고, 기초생활 보장을 넘어 기본생활 보장으로 정책의 지평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또 “고용안전망과 사회안전망을 확충하면서 아이에 대한 투자와 어르신 지원, 치매국가책임제와 병원비 걱정 없는 사회 등 우리 사회의 포용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며 “재난과 재해에 대한 예방과 신속한 대응 체계 등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한 정부의 책임과 역할을 새롭게 했다”고 말했다.

한반도 평화 진전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 위협이 상존하던 한반도 질서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 담대한 길을 걸었다”며 “한반도 운명의 주인으로서 일관되게 평화의 원칙을 지키고, 인내하며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에 주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한반도 평화는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 되었다”며 “70년 냉전 질서를 깨뜨리는 쉽지 않은 일이고,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이 남아 있지만 평화와 번영의 새로운 한반도 시대는 꿈이 아닌 현실의 과제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은 3년의 임기 역시 많은 변화를 앞두고 있다고 봤다. 문 대통령은 “어려운 과정을 헤쳐 오며 대전환의 기반을 마련한 만큼 이제는 그 기반 위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더 확고하게 정착된 나라, 일을 하고 꿈을 펼칠 기회가 보장되며 노력한 만큼 정당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나라, 모두가 함께 잘사는 나라로 나아갈 것”이라며 “혁신적 포용국가와 신한반도 체제를 통해 국민이 성장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직원들에 성과를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국민의 삶을 책임지는 자세로 다시금 각오를 새롭게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모든 공직자들이 열심히 잘해 주었지만 지금까지의 노력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지금까지는 큰 틀을 바꾸고, 새로운 정책을 내놓는 데 중점을 두었다. 하지만 성과가 뒤따르지 않는다면 소용없는 일이다. 이제는 정책이 국민의 삶 속으로 녹아들어가 내 삶이 나아지기 시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가 발표한 정책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속도를 내 주기 바란다”며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여 입법과 예산의 뒷받침을 받는 노력과 함께 정부 스스로 보다 적극적인 행정으로 정책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국민과의 소통과 초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참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의 수혜자들이나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대화와 소통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고, 국민 눈높이에서 정책 홍보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청와대부터 시작하여 모든 공직자들이 정부 출범 당시의 초심과 열정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높은 곳에 국민이 있다. 평가자도 국민이다”라며 “국민이 대통령임을 명심하고, 오직 국민을 바라보며 국민에게 무한 책임을 질 것을 새롭게 다짐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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