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어 입력폼

politics

피스아이·이지스함, 北 미사일 탐지 못했나..軍, 분석 지연 왜?

김관용 입력 2019.05.13. 16:09 수정 2019.05.13. 16:36
北 신형 미사일, 기존과 달라 분석 오래걸려
여러 레이더로 잡아야 정확한 정보 파악 가능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만 北 미사일 탐지한 듯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이지스함 탐지 정황 없어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4일과 9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발사체 관련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의 육·해·공 탐지 전력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이번 북한 신형 미사일 분석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기존 북한 미사일 특성과 달라서라는 이유 뿐만 아니라 애시당초 탐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사실확인 요청에 합동참모본부는 “구체적인 탐지 능력은 군사정보 사안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고 했지만, 공군의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만 제대로 발사체를 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北 발사체, 보통 ‘피스아이’가 최초 탐지

합참은 지난 10일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와 국회 국방위 간사인 백승주 의원, 정보위 간사인 이은재 의원에게 북한의 9일 단거리 미사일 발사 관련 보고를 했다. 이은재 의원은 당시 언론 브리핑에서 ‘사전 징후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그 전에 왔다 갔다 하는 차량 같은 것을 보기는 했다”며 “무엇이 움직이는 것이 있었지만, 발사는 1분 전에 알았다고 했다”고 군의 설명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군 당국은 “국회 보고 시 우리 군의 탐지레이더가 지구 곡률 등을 고려해 발사 후 일정 고도 이상에서 탐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잘못 이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1분 전 발사 징후를 알았다는 의미가 아니라 발사 1분 이후 이를 탐지했다는 얘기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는 공군의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당시 발사체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인 ‘피스아이’와 공군의 F-16 전투기가 공중 감시 비행을 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우리 군의 자산은 이지스구축함 스파이(SPY-1D) 레이더, 탄도탄조기경보(그린파인) 레이더, 공중조기경보통제기(피스아이) 레이더 등이다. 지구는 둥글기 때문에 이중 해상의 스파이 레이더와 지상 그린파인 레이더는 미사일이 일정 고도 이상 올라와야 포착할 수 있다. 만약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미사일을 발사하면 스파이나 그린파인 레이더가 거의 실시간으로 잡아낼 수 있지만, 평안북도 이북 지역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은 1~2분 이후 탐지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보통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를 최초로 탐지하는 우리 군의 자산은 피스아이다. 피스아이는 공중에서 지상을 보기 때문에 지구 굴곡에 구애받지 않는다. 군 당국이 지구 곡률을 고려해 1분 후 포착했다고 해명한 것은 피스아이가 이를 탐지하지 못했다는 의미가 된다.

◇해상 이지스 구축함도 탐지 못한듯

특히 군은 “이지스함에 탐지되지 않은 이유는 현재 분석 중”이라고도 했다. 이지스함의 스파이 레이더가 지난 9일 발사체를 포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지난 4일 북한의 발사체 관련해서도 당시 군의 보고를 받은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은 “우리가 바로 식별한 이후 이지스함이 동해상으로 진격했다”고 밝힌바 있다. 스파이 레이더가 탐지하지 못하고 급히 북상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리 해군의 첫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 [사진=해군]
결국 지상의 그린파인 레이더로만 북한 발사체를 탐지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군이 지상·해상·공중에서 여러 레이더를 함께 가동하는 이유는 발사체를 동시에 탐지해야 보다 정확한 탄두 형상과 속도, 궤도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이 여전히 “분석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건, 분석할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진다.

◇24시간 한반도 전역 감시 불가능

사실 현재 우리 군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으로 24시간 한반도 전역을 감시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공군 피스아이의 경우 지난 2011~2012년 도입한 4대가 전부다. 이마저도 1대는 정비 중으로 3대만 작전에 배치된다. 3대가 돌아가며 8시간씩 임무를 수행하는 개념이다. 그러나 1대가 이어도 최남단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부터 최북단 MDL 인근까지를 담당하기엔 역부족이다.

해군 이지스구축함 역시 마찬가지다. 탄도미사일을 탐지·추척할 수 있는 스파이 레이더 탑재 이지스함은 세종대왕함·율곡이이함·서애류성룡함 3척 뿐이다. 이중 1척은 정비 중, 현행 작전은 1~2척이 동·서·남해 전역을 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2020년대 후반은 돼야 차기 이지스구축함 3척이 추가로 도입된다.

한편 현재 2대를 운용하고 있는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의 추가 구매 사업이 진행 중이다. 현재 공군은 2곳의 충청권 감시대에서 레이더를 번갈아 운용하고 있는 상황. 지난 해 말 신형 그린파인 레이더 2기에 대한 구매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2021년부터 경남과 전남 지역에 각 1기씩 배치해 총 4대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이데일리 주요뉴스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추천 뉴스 1

연령별 많이 본 뉴스

전체
연령별 많이 본 뉴스더보기

추천 뉴스 2

추천 뉴스 3

추천 뉴스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