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방송 RT "5G 대재앙 다가온다"..NYT "과학적 근거 없어"

고재원 기자 2019. 5. 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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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영방송 아르티(RT)가 "5G 대재앙이 다가온다"며 대대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의 유해성을 보도한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2일(현지시간) NYT는 RT의 미국지사 RT 아메리카가 5G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 자폐증, 불임, 심장 종양 및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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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정치적 목적이 개입됐다는 해석도 존재
12일 NYT는 RT의 미국지사 RT 아메리카가 5G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 자폐증, 불임, 심장 종양 및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러시아 국영방송 아르티(RT)가 “5G 대재앙이 다가온다”며 대대적으로 5G(5세대) 이동통신의 유해성을 보도한 가운데,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이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12일(현지시간) NYT는 RT의 미국지사 RT 아메리카가 5G 휴대전화 사용이 뇌종양, 자폐증, 불임, 심장 종양 및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는 내용을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RT 아메리카는 지난 1월 14일 뉴스 리포터가 5G 휴대전화를 들고 나와 “이 작은 물건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말하는 모습을 전파로 내보냈다. '인간에 대한 위험한 실험'이라는 제목을 단 6분 46분짜리 영상에는 5G 휴대전화의 유해성을 설파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지난해 한 건 뿐이었던 5G 휴대전화 유해성에 대한 보도가 '5G 위험에서 어떻게 살아남을까', '5G 기술은 국제법 위반' 등의 제목으로 올해에만 벌써 7번 전파를 탔다. 가장 최근 보도인 4월 14일 내용에 따르면 5G 신호에 노출된 아이들이 암을 앓거나 코피, 학습장애를 겪는다고 보도했다. RT 아메리카는 케이블, 위성, 온라인 방송을 통해 이 내용들을 송출했고 페이스북과 유튜브에도 내용을 게재했다. 5G 신호를 방사선으로 언급하며 뇌종양, 불임, 자폐증, 심장 종양 및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NYT는 해당 보도들을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NYT에 따르면 5G 신호는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무선방송 주파수와 가시광선 사이에 존재한다. 스펙트럼 반대쪽에는 X-선이나 자외선이 존재하는데, 장시간 X선과 자외선에 노출되면 DNA 손상과 암이 유발될 수 있다. 따라서 전자기 스펙트럼에서 X-선이나 자외선 반대쪽에 위치한 5G 신호는 DNA 손상이나 암 유발과는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5G휴대전화 유해성에 대한 보도가 올해에만 벌써 7번째 전파를 탔다. 게티이미지뱅크

마빈 지스킨 미국 템플대 의대 교수는 오히려 “5G가 이전 세대 이동통신보다 더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G(2세대) 이동통신이 수컷 쥐의 뇌종양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가 존재한다. 하지만 당시 미국 정부는 인간에게 미치는 2G 신호가 미약하다며 2G 유해성을 부정했다.

RT 아메리카의 주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책방향과도 어긋난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2월 러시아 5G 네트워크 개시를 지시했다. NYT는 RT 아메리카가 과학적 근거없이 러시아 정부 정책 방향과 다른 주장을 하는 것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5G 유해성을 부각해 서구 세계 지도자와 정부에 대한 신뢰를 약화하고 사회에 혼란을 주려 한다는 것이다. 그 근거로 미국 국가정보국이 2017년에 발표한 보고서를 들었다. 보고서는 RT를 “러시아 정부의 주요한 국제적 선전 수단”이라고 규정했다.

애나 벨키나 RT 공보담당은 5G에 대한 러시아 정책방향과 RT 미국지사가 제기한 문제와 상충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다른 여러 매체와 달리 다양한 폭의 논의를 다룬다”며 “우리의 미국인 시청자들은 미국인이 염려하는 부분을 가장 먼저 다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재원 기자 jawon121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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